[우보세]2년 고생 끝에 봄바람…바이오, 활짝 피려면

김도윤 기자 2023. 4.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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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일부 바이오는 상한가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다행히 시장 일각에서 "바이오 바닥 찍고 살아나나" 하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반대로 앞서 바이오의 시장 신뢰를 무너뜨린 일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같은 문제가 또 불거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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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바이오 산업에 봄바람이 분다. 약 2년간 지속된 지독한 시장가치 하락이 멈췄다.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났다. 산업 현장에서 많은 관계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제 정말 봄이 온 걸까.

여러 코스닥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으로 구성한 한국거래소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의 추이는 의미심장하다. 이 지수는 2020년 12월 29일 5639.95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뒤 지속해서 떨어졌다. 정확히 2년 뒤인 2022년 12월 29일 2261.58로 59.9%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 바이오의 주가가 폭락했다. 주가 하락률이 90%를 넘는 기업도 여럿이다.

주가 폭락은 단순히 시가총액 숫자의 변화만 의미하지 않는다.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연구개발(R&D) 중심의 바이오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생존의 기반이다. 외부에서 돈을 수혈받지 못하면 법인을 운영할 수 없다. 그래서 바이오는 다른 산업보다 더 주가가 중요하다. 시장가치가 떨어지고 투자수요가 악화하면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수많은 국내 바이오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바로 극심한 시장가치 하락 때문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을 줄이고 직원을 내보낸 이유가 돈이 없기 때문이고, 이는 결국 시장가치 하락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비상장 바이오 역시 공모시장의 바이오 외면으로 IPO(기업공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마찬가지로 돈을 못 구해 전전긍긍했다.

그래서 갑자기 불기 시작한 봄바람이 반갑다.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1월 5일 2196.68에서 이달 14일 2796.87로 3개월여 만에 27.3% 올랐다. 특히 이달 들어 2거래일 빼고 날마다 상승했다. 일부 바이오는 상한가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바이오 반등의 배경은 뭘까. 대체로 업계 현장과 시장에선 외부 요인을 우선 꼽는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중단 기조, 코스닥 강세장에 따른 순환매, 낙폭과대로 인한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이다.

바이오는 어렵게 포착한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다행히 시장 일각에서 "바이오 바닥 찍고 살아나나" 하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바이오 스스로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여러 전문가 역시 입을 모아 바이오의 추세 상승을 위해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시장과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상장하며 공모로 자금을 조달해놓고 시장과 소통에 입과 귀를 닫는 바이오가 많다. 투명하고 솔직하게 주요 파이프라인이나 기술의 연구 현황과 계획, 전망 등을 수시로 투자자와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반대로 앞서 바이오의 시장 신뢰를 무너뜨린 일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같은 문제가 또 불거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올해는 K-바이오의 명운이 달린 해다. 지독한 시장가치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다수 바이오가 자금 문제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내몰릴 수 있다. 이미 재무 건전성 문제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바이오도 있다. 지금 부는 봄바람을 즐길 여유가 없다.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한 바이오의 절실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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