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전 신화' 흔들...기시다·아베, 9개월 간격 선거 현장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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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선거운동 중에 폭발물 테러를 당했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유세 도중 총격 테러로 숨진 지 9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무사하고 인명 피해도 거의 없지만, '일본은 안전한 나라'라는 일본인들의 자부심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던 중 기시다 총리로부터 약 1미터 떨어진 지점에 30㎝ 크기 은색 원통형 폭발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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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남성 기무라 류지 현행범 체포
사제 쇠파이프 폭탄으로 추정
G7 정상회의 앞두고 경호 문제제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선거운동 중에 폭발물 테러를 당했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유세 도중 총격 테러로 숨진 지 9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무사하고 인명 피해도 거의 없지만, ‘일본은 안전한 나라’라는 일본인들의 자부심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다음 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경호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23일 실시되는 중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항구를 찾았다.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던 중 기시다 총리로부터 약 1미터 떨어진 지점에 30㎝ 크기 은색 원통형 폭발물이 떨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경호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긴급 대피했다. 약 10미터 거리에서 날아든 폭발물은 약 50초 뒤 불꽃과 연기를 내며 폭발했다. 폭발은 크지 않았고, 지역 주민과 경찰 등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범인 현장에서 체포... 폭발물은 '사제 쇠파이프 폭탄' 가능성
연설을 들으려 모인 주민들 사이에 섞여 있던 테러범은 24세 남성 기무라 류지였다. 또 다른 폭발물에 불을 붙이려다가 주민들에게 제압당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효고현 가와니시시의 기무라 집을 압수수색해 화약과 컴퓨터 등을 압수했으나, 그는 16일까지 묵비권을 행사했다. 기무라의 배낭에선 여분의 폭발물과 칼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총리를 습격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폭발물이 사제 쇠파이프 폭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베 전 총리를 쏜 사제 총기처럼 인터넷에서 제작법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열도 충격... G7 앞두고 경호 문제 제기
일본 열도는 물론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치인들을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기간에 벌어진 테러를 규탄했고, 해외 언론들은 테러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의 ‘안전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 달 19~21일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의 요인 경호 체제가 여전히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관국(옵서버) 정상 자격으로 참석한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책임자를 문책하고 경호 체제를 강화했지만, 실질적 효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폭발물에 집어넣은 화약 양이 많았다면,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선을 다해 경호와 안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 기간 폭력 행위가 벌어진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경찰이 경비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15일과 16일 예정된 대로 각 지역을 돌며 선거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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