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K콘텐츠와 K패션 지원으로 서울 경쟁력 높일 것”
백상경 기자 2023. 4. 17. 03:04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 인터뷰
“3년이면 충분합니다. 전 세계 MZ세대가 ‘해피 뉴이어’란 인사를 할 때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아닌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떠올리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도전적인 목표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100년 이상 동안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새해 축제=타임스스퀘어’라는 이 공식을 올해 12월 31일 DDP에서 처음 개최하는 ‘서울콘(SeoulCon) 페스티벌’을 통해 뒤집어 보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뉴욕이 아닌 서울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꿈을 꾸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 콘텐츠, 서울 경쟁력의 ‘열쇠’
서울콘은 국내외 유명 유튜버, 틱톡커 등 인플루언서를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콘텐츠 기반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다. SBA는 서울시와 함께 3000∼5000여 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 초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1인 미디어를 통해 서울의 콘텐츠와 뷰티·패션 산업을 널리 알리고, 서울 DDP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매력적인 모습을 전 세계에 라이브로 전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K팝과 K드라마에 익숙한 외국 MZ세대는 한국과 서울의 매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 거듭난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세계가전박람회)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같은 독보적인 국제 행사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가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서울콘을 꼽은 이유는 콘텐츠가 서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열쇠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콘에서는 K팝 공연과 함께 한류 콘텐츠 연계 상품 판매, 뷰티·패션 제품 홍보마케팅, 유망 중소기업 제품 론칭쇼, 투자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K콘텐츠를 1억 달러가량 수출할 때 생산 유발 효과가 총 5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연구 내용처럼 결국 서울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은 콘텐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서울형 CES인 서울콘의 30년 초석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행사 준비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콘은 SBA의 새로운 공식 임무인 ‘경제 진흥’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SBA는 이달 초 사명을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서울경제진흥원으로 바꿨다. 사업 범위도 ‘산업’에서 ‘경제’로 확장해 서울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김 대표는 “산업 그 자체만 지원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콘텐츠, 브랜딩, 금융 등 서울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폭넓은 지원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동대문 일대, 패션산업 성지로
김 대표가 올해 또 하나의 핵심 사업으로 꼽은 것은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다. DDP를 거점 삼아 동대문 일대를 세계 최고의 패션산업 클러스터로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종사자 30만 명에 10만여 개의 매장이 한곳에 모여 있는 동대문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패션산업 집적지”라며 “생산과 소비 시설을 동시에 갖춘 동대문이야말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개성 있는 패션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만 제대로 접목한다면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한 차원 ‘레벨업’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SBA는 DDP에 디지털 쇼룸을 만들어 동대문 제품을 소비자 맞춤형으로 판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쇼룸 방문객들을 통해 패션과 관련한 빅데이터도 축적한다. 예를 들어 키가 작고 피부톤이 어두운 사람은 어떤 색상의 외투를 선호하는지, 얼굴이 작고 통통한 사람은 어떤 셔츠를 고르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추후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각종 팝업스토어, 패션 라운지 등도 마련해 동대문 뷰티·패션 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대에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곳에서 상품을 만드는 게 유리했지만 디지털 기술이 실현할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에는 패러다임이 바뀐다”며 “디지털 쇼룸을 통해 동대문 내에서 맞춤 상품을 즉각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SBA는 DDP에 동대문 패션상권 활성화를 위한 앵커시설 조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360도 상품 촬영과 라이브커머스 등이 가능한 DDP 스튜디오, 창업가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설 DDP 패션창업허브, 동대문에 최적화한 패션물류 시스템 DDP 풀필먼트센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을 하이테크를 접목한 뷰티·패션 산업의 성지로 만들 수 있도록 동대문을 글로벌 명소화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A는 DDP의 명소 ‘비더비(B the B)’ 모델을 접목해 K패션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비더비는 SBA가 DDP에 조성한 1220㎡ 규모 뷰티 패션 라운지다.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지만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소셜미디어에 방문 사진을 올리고 싶을 정도로 멋지게 꾸며 놓은 게 특징이다.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반년 동안 약 29만 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비더비를 통해 협업한 뷰티·패션 기업은 총 250개, 직접 매출은 224억 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일본 도쿄, 베트남, 하노이 등 해외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비더비 모델을 수출해 서울형 뷰티·패션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도전적인 목표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100년 이상 동안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새해 축제=타임스스퀘어’라는 이 공식을 올해 12월 31일 DDP에서 처음 개최하는 ‘서울콘(SeoulCon) 페스티벌’을 통해 뒤집어 보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뉴욕이 아닌 서울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꿈을 꾸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 콘텐츠, 서울 경쟁력의 ‘열쇠’
서울콘은 국내외 유명 유튜버, 틱톡커 등 인플루언서를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콘텐츠 기반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다. SBA는 서울시와 함께 3000∼5000여 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 초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1인 미디어를 통해 서울의 콘텐츠와 뷰티·패션 산업을 널리 알리고, 서울 DDP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매력적인 모습을 전 세계에 라이브로 전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K팝과 K드라마에 익숙한 외국 MZ세대는 한국과 서울의 매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 거듭난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세계가전박람회)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같은 독보적인 국제 행사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가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서울콘을 꼽은 이유는 콘텐츠가 서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열쇠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콘에서는 K팝 공연과 함께 한류 콘텐츠 연계 상품 판매, 뷰티·패션 제품 홍보마케팅, 유망 중소기업 제품 론칭쇼, 투자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K콘텐츠를 1억 달러가량 수출할 때 생산 유발 효과가 총 5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연구 내용처럼 결국 서울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은 콘텐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서울형 CES인 서울콘의 30년 초석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행사 준비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콘은 SBA의 새로운 공식 임무인 ‘경제 진흥’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SBA는 이달 초 사명을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서울경제진흥원으로 바꿨다. 사업 범위도 ‘산업’에서 ‘경제’로 확장해 서울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김 대표는 “산업 그 자체만 지원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콘텐츠, 브랜딩, 금융 등 서울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폭넓은 지원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동대문 일대, 패션산업 성지로
김 대표가 올해 또 하나의 핵심 사업으로 꼽은 것은 동대문 상권의 활성화다. DDP를 거점 삼아 동대문 일대를 세계 최고의 패션산업 클러스터로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종사자 30만 명에 10만여 개의 매장이 한곳에 모여 있는 동대문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패션산업 집적지”라며 “생산과 소비 시설을 동시에 갖춘 동대문이야말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개성 있는 패션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만 제대로 접목한다면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한 차원 ‘레벨업’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SBA는 DDP에 디지털 쇼룸을 만들어 동대문 제품을 소비자 맞춤형으로 판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쇼룸 방문객들을 통해 패션과 관련한 빅데이터도 축적한다. 예를 들어 키가 작고 피부톤이 어두운 사람은 어떤 색상의 외투를 선호하는지, 얼굴이 작고 통통한 사람은 어떤 셔츠를 고르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추후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각종 팝업스토어, 패션 라운지 등도 마련해 동대문 뷰티·패션 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대에는 중국, 동남아시아 등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곳에서 상품을 만드는 게 유리했지만 디지털 기술이 실현할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에는 패러다임이 바뀐다”며 “디지털 쇼룸을 통해 동대문 내에서 맞춤 상품을 즉각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SBA는 DDP에 동대문 패션상권 활성화를 위한 앵커시설 조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360도 상품 촬영과 라이브커머스 등이 가능한 DDP 스튜디오, 창업가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설 DDP 패션창업허브, 동대문에 최적화한 패션물류 시스템 DDP 풀필먼트센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을 하이테크를 접목한 뷰티·패션 산업의 성지로 만들 수 있도록 동대문을 글로벌 명소화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A는 DDP의 명소 ‘비더비(B the B)’ 모델을 접목해 K패션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비더비는 SBA가 DDP에 조성한 1220㎡ 규모 뷰티 패션 라운지다.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지만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소셜미디어에 방문 사진을 올리고 싶을 정도로 멋지게 꾸며 놓은 게 특징이다.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반년 동안 약 29만 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비더비를 통해 협업한 뷰티·패션 기업은 총 250개, 직접 매출은 224억 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일본 도쿄, 베트남, 하노이 등 해외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비더비 모델을 수출해 서울형 뷰티·패션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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