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넥슨 지주사 NXC, 故김정주 배우자 유정현 사내이사 선임

지민구 기자 2023. 4.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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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최근 고 김정주 창업주의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54)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1개월 만에 최대주주인 유 이사가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유 이사는 김 창업주의 지분을 상속해 지난해 9월 최대주주(34%)에 올랐다.

김 창업주 별세 후 게임업계 안팎에선 NXC 최대주주인 유 이사와 두 딸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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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열어 의결
최대주주 유 이사, 경영 본격 참여
일부서 제기된 ‘매각설’ 사그라들 듯
이재교 대표는 주력사업 진두 지휘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최근 고 김정주 창업주의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54)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1개월 만에 최대주주인 유 이사가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일부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유 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동안 NXC 감사로 활동해온 유 이사가 경영에 직접 나서는 것은 13년 만이다. NXC 관계자는 “유 이사는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주와 유 이사는 1994년 넥슨을 공동 창업했다. NXC 주식 67.49%를 보유했던 김 창업주는 지난해 2월 미국에서 별세했다. 유 이사는 김 창업주의 지분을 상속해 지난해 9월 최대주주(34%)에 올랐다. 이에 기업집단 넥슨의 총수(동일인)로도 지정됐다. 당시 두 딸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의결권을 포함한 보유 주식 관련 권리를 어머니인 유 이사에게 위임했다.

게임업계에선 유 이사를 중심으로 NXC와 각 계열사의 경영 구조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창업주에 이어 2021년 7월부터 NXC를 이끌어온 이재교 대표는 최대주주인 유 이사와도 긴밀하게 현안을 논의하며 올해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넥슨코리아의 사내이사로도 신규 선임됐다. 지주회사인 NXC 대표로 계열사의 투자 활동과 경영 전반을 챙기는 것을 넘어 게임 개발 등 주력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취지다.

2018년부터 넥슨코리아를 이끌어 온 이정헌 대표는 모기업인 일본 본사(넥슨 재팬)의 사내이사로 지난달 24일 선임됐다. 넥슨 사정에 밝은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넥슨코리아의 모기업인 넥슨 재팬이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적으로 거둔 성과는 크지 않다”며 “기존 경영진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XC는 유 이사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회사의 공동 창업자로 다른 이사들과 회사의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 등은 우선 내년 넥슨 설립 30주년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NXC와 넥슨코리아 등은 설립 30주년을 맞이해 회사의 미래 전략을 제시하고 기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신작 게임의 흥행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3조3946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총 5억 달러(약 6535억 원)를 투자해 영화감독 루소 형제의 영상 콘텐츠 제작사 AGBO 스튜디오 지분 49.21%를 확보했다.

유 이사가 경영 활동에 나서는 것을 공식화하면서 넥슨의 매각 논란도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창업주 별세 후 게임업계 안팎에선 NXC 최대주주인 유 이사와 두 딸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창업주가 2019년 유 이사와 함께 보유한 NXC 주식 매각 절차를 추진한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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