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칼럼] 2030 부산엑스포 개최를 기원하며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유치 열기로 전국이 뜨겁다. 특히 개최 후보도시인 부산은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최첨단 산업·문화·예술을 선보이는 엑스포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개최 국가와 도시의 발전을 좌우할 만큼 영향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 유치 경쟁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라는 거대 국가 프로젝트와 엑스포를 연계해 국가 개조의 기회로 삼고 있다. 부산도 엑스포를 기점으로 새로운 부산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북항 재개발과 가덕신공항 건설이 대표적이다.
1851년 런던 엑스포가 실질적인 세계박람회로서 영국의 과학과 산업을 홍보하고 국력을 과시한 이래, 엑스포는 개최국의 종합적인 국가 역량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됐다. 1889 파리 엑스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에펠탑이 건립돼 엑스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되었고, 1900 파리 엑스포는 2000만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는 기록이 있다. 각국은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히 경쟁했고, 과열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고자 1928년 파리에 국제박람회기구를 설립해 이 기구를 통해 공인받은 박람회만 공식적인 국제 행사로서 세계박람회로 인정됐다.
이후 엑스포의 규모는 점점 커져서 2010 상하이 엑스포는 7540만 명이 참석해 최다 관람 기록을 세웠고, 2020 두바이 엑스포는 최대 규모로서 도시 전체가 엑스포 전시장이었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 인정엑스포를 유치했지만, 2030 엑스포가 부산으로 결정되면 역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차원이 다른 박람회가 된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엑스포는 가장 유명한 국제행사다. 올림픽이 스포츠로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고, 월드컵이 축구로 세계인 축제의 장으로 위상을 확보한 것처럼 엑스포는 개최 국가의 산업, 문화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교류의 장이다.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엄청나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시 경제 효과는 61조 원, 50만4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200여 개국에서 1270여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의 산업계도 유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세계인 교류의 장을 넘어 우리나라의 발전과 미래 비전을 전 세계에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대한민국과 부산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부산 엑스포를 개최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다.
엑스포와 달리 특정 산업을 대표하는 박람회도 활발하다.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노르웨이의 노르쉬핑, 그리스의 포시도이나 등이 있고, 세계 최대 가스 분야 전시회인 가스텍, 해양 기술 및 기자재 전시회인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전시회(OTC)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해양 관련 박람회를 개최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부산의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KOMARINE)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고 많은 관련 기관과 사업 관계자들이 참가하여 상호 교류를 증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선해양산업 밀집 지역인 부산에서 2030 엑스포가 개최되면 환경과 기후변화 등 인류가 처해 있는 문제를 조선해양산업 관점에서 어떻게 풀 수 있는지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지속가능한 삶과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 개발과 연구가 필요한 조선해양산업의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부산의 장점이 크게 부각될 것이다.
또한 현재 조선해양산업에서 디지털 혁신,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항선박, 스마트 조선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엑스포에서 소개하고 홍보함으로써 부산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030 부산 엑스포의 유치 성공과 함께 조선과 해운 강국인 우리나라에도 조선해양산업을 대표하는 박람회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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