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거함’ 울산 7연승 막았다

대전/장민석 기자 2023. 4.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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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축구 밀어붙여 2골 뽑아내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7라운드를 앞두고 이민성(50)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내려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상대는 6연승을 달리던 선두 울산 현대. 지난해 우승팀이기도 하다. 그는 1997년 ‘도쿄 대첩’(한국이 일본에 2대1로 역전승한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당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을 침몰시켰던 명수비수 출신. “원래는 공격적인 축구보다는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하지만 3년째 대전을 지휘해 본 결과 ‘공격 축구’가 이 팀에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상대가 최강 울산이라 해서 주눅 들어 뒤로 물러서진 않겠다는 각오였다.

그 말 그대로였다. 이날 대전은 줄기차게 공격에 나섰다. 대전은 지난 9일 수원FC에 똑같이 했다가 역전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3-1로 앞서다 3대5로 졌다. 그럼에도 이날 그 트라우마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자세로 나섰다. 대전 공격의 핵은 프로 6년 차 공격형 미드필더 이현식(27). 전반 9분 상대 공을 빼앗아 이진현(26)에게 연결해 선제골을 도운 그는 울산 루빅손(30·스웨덴)의 반격 골로 1-1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경기 연속 골. 후반 들어 울산이 세차게 공세를 펼쳤지만, 대전 수비진과 골키퍼 이창근이 놀라운 선방을 펼치며 대전은 2대1 승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 2부에서 1부 리그로 승격한 대전은 거함을 잡으면서 3위(승점14·4승2무1패)에 올랐다. ‘(1부 리그) 생존’을 목표로 내세웠던 약팀의 반란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6359명 팬 성원에 보답하듯 대전은 ‘안방 불패’란 명성답게 최근 10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 행진(7승 3무)도 달렸다. 이민성 감독은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란 말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역대 개막 최다 연승 동률 7연승에 도전했던 울산(6승 1패)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이 많은데 대전은 다른 팀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며 “멋진 승부였다”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원FC를 2대0으로 물리쳤다. 광주FC는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3-0으로 앞서다 후반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미궁으로 빠뜨렸다. 하지만 후반 41분 하승운(25)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았다. 본인 1부 리그 첫 골이다. 광주는 4승(3패)으로 5위, 대구(1승3무3패)는 10위가 됐다.

전날 경기에선 수원FC가 전북 현대를 1대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을 3대2로 눌렀다. 수원 삼성은 2무 5패(승점2)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와 4위 FC서울은 1대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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