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은 오후에, 마스크 쓰고, 렌즈 대신 안경 착용을
꽃가루는 우리나라에서 집먼지진드기 다음으로 흔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는 몸에 잠시 들어와도 해롭지 않고 대다수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지만 사람에 따라선 꽃가루를 세균처럼 해로운 적으로 간주해 면역 시스템이 과잉 반응하면서 각종 증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증상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콧물이 흐르고 연속으로 재채기를 하거나 콧구멍이 막힌다. 밤부터 새벽 사이에 증상이 가장 심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띵하거나 아플 수 있다. 공기가 차면 코가 더 막히기도 한다. 눈이 몹시 가렵고, 심하면 충혈되거나 눈곱이 끼는 등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도 나타난다. 강노을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도가 좁아져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식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증상은 항히스타민제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콧속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빨리 좋아진다.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는 1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 ‘코막힘을 곧바로 뚫어준다’는 국소 혈관수축제는 일주일 이상 쓰면 안 좋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면역 요법도 있다. 항원(꽃가루 성분)을 몸 안에 조금씩 계속 주입해 몸이 항원에 적응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자신이 어떤 항원에 알레르기를 겪는지는 병원에서 피부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일상에서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간대인 오전 6~10시엔 외출을 삼간다. 밤새 가라앉았던 꽃가루가 아침이 되면 바람을 타고 떠올라서 오전에 더 많이 날리기 때문이다. 조깅과 환기도 오후가 좋다.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황사 마스크 사용을 권장한다. 렌즈 착용자는 잠시 안경으로 바꾼다. 귀가했을 땐 문밖에서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간다. 바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손·발·얼굴을 깨끗이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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