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UAM 소음은 헬기의 100분의 1… 한국서 상용화에 도전”
송충현 산업1부 기자 2023. 4. 17. 03:02
글로벌 UAM 시장 선두 주자
조벤 비버트 조비 창업자
―상용화를 위한 규제 문제는 모두 해결됐는지.
“우리에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이 있다. FAA 역시 (조비의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왔다. 우리는 인증 규정에 맞는 첫 번째 기체 생산을 위한 생산용 건물이 현재 준비 중이며 올해 상반기(1∼6월) 내 생산 및 비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용 서비스를 위한 항공 운송 인증도 취득했다. 이를 통해 온 디맨드(호출형) 상업 에어 택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체 인증을 마치는 대로 시범 운영도 준비 중이다.”
―가격과 접근성도 중요할 텐데….
“우리의 목표는 지상 운송수단과 비교해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가능한 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지역에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점차 낮춰 나갈 예정이다. 도시 내 이동, 도시 간 이동을 위해 고객이 최종 목적지까지 최소한의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야 미래의 핵심 운송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차 같은 교통수단과 연계해 이동 방식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 한다.”
―도심 지역에서도 UAM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까.
“높은 접근성과 합리적인 운임은 도심 내 UAM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조비가 품은 야망의 핵심이다. 가능한 한 빠르고 편하게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조비가 만드는 기체는 헬기가 내는 소음의 100분의 1 정도로 조용해 머리 위에서 날고 있을 때도 거의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한국형 UAM(K-UAM) 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UAM 이용 요금은 km당 3000원으로 시작해 2035년 이후 13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28일 국토부는 기차에서 내려 UAM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서 경기 평택과 강원 강릉, 경남 창원 마산, 대전역을 선정했다. UAM이 뜨고 내릴 수 있는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가 기차역과 인접해 설치되는 방식이다.
―UAM이 차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람들의 삶과 이동하는 방식을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꿈꾼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전에 생각해본 적 없던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이들에겐 UAM이 자동차 여행을 대체할 것이고, 누군가에겐 자동차나 지상 교통수단으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루트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시장에서 UAM을 선보이려는 이유는 뭔가.
“한국은 42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도시 지역에 살고 있다. 조비 입장에선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UAM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다. 한국 이용자들이 UAM 이용으로 시간을 절약하고 탄소 저감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텔레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서비스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은 고객 서비스 분야의 혁신적인 기업이며, 티맵 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해 지상과 상공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UAM 일일 이용객 수가 2030년 8445명에서 2035년 14만595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
“우선 대중에게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는 수직 이착륙 비행은 조종사가 있는 유인 비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은 완전 자율 비행과 관련된 인증 절차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탐색해 AI를 접목한 완전자율 비행으로 전환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완전자율로 가야 비용도 더 절감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UAM 상용화 이후 첫 10년은 유인 조종으로 운행한 뒤 2035∼2040년경 완전자율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르셰 컨설팅은 2035년 전 세계적으로 약 1만5000대의 여객용 eVTOL이 운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 기관 롤랜드 버거는 전 세계 UAM 서비스 매출액을 2040년 170억 달러, 2050년 9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언가.
“현재는 3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기체를 인증받는 것과 생산량을 키우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한 에어택시 서비스 운영을 준비하는 것이다.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 더 많은 도시로 이를 확장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도시에서는 추가로 이착륙장 입지를 더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조벤 비버트 조비 창업자
《꽉 막힌 출퇴근길을 운전해본 이들이라면 내 차에 날개가 솟아 목적지까지 한 번에 날아가는 상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세계 각국이 전기 수직이착륙비행기(eVTOL)를 이용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토교통부와 기업들이 2025년을 목표로 UA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UAM 사업의 선두주자는 미국의 ‘조비에비에이션’이다. 업계 최초로 미국 연방항공청(FAA) 상업 비행용 인증을 받았으며 국토부의 UAM 실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달 초 조비에비에이션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벤 비버트(50)를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e메일 인터뷰에서 “UAM이 자동차 여행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UAM 사업의 선두주자는 미국의 ‘조비에비에이션’이다. 업계 최초로 미국 연방항공청(FAA) 상업 비행용 인증을 받았으며 국토부의 UAM 실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달 초 조비에비에이션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벤 비버트(50)를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e메일 인터뷰에서 “UAM이 자동차 여행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에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나.
“어린 시절 굽이진 삼나무숲 산길을 따라 통학하며 ‘오래 걷지 않고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꿈에서 조비에비에이션이 시작됐다. 수직으로 이착륙하면서 날개를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비행체를 상상했다. 그리고 이런 비행체가 실제 도심에서 운행하려면 매우 조용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창업 꿈을 가진 초창기부터 중요한 목표였다.”
―현재 조비가 만들고 있는 비행체는 어떤 형태인가.
“조비는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전기 동력 수직이착륙 기체를 설계했다. 탄소 배출이 없고 조용하며 편리하다. 배터리, 탄소섬유 등 경량복합소재, 전기모터기술 등에서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며 조용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기 항공기 제작이 가능해졌다.”
―UAM 이용자에겐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가.
“효율적이면서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이 생기며 항공여행의 정의가 달라질 것이다. 도심은 물론이고 그간 항공 서비스를 누리지 못했던 소도시나 지방 지역까지 사람들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사는 마을과 도시를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하늘에서 볼 기회가 생긴다. 조비는 몇 년 내에 이를 활용한 여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에어택시 서비스가 탄소 감축을 위한 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조비에비에이션이 개발한 4인승 기체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1km를 운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320km이다. 1000회 이상의 항공 테스트를 거쳐 현존하는 UAM 기체 중 가장 검증된 기체 중 하나로 꼽힌다.
―기체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사업의 핵심으로 보인다.
“2018년 FAA에 항공 인증을 요청해 현재 상황이 잘 진척되고 있다. FAA 항공 인증 절차는 그간 항공 분야에서 전례가 없었던 수직이착륙 기체의 안전 부문에서 초석을 세우는 것과 같다. 우리는 조비 항공기의 모든 부품과 시스템의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올해 초 UAM 업계 최초로 FAA의 5단계 인증 절차 중 2단계를 통과하는 등 업계에서 안전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굽이진 삼나무숲 산길을 따라 통학하며 ‘오래 걷지 않고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꿈에서 조비에비에이션이 시작됐다. 수직으로 이착륙하면서 날개를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비행체를 상상했다. 그리고 이런 비행체가 실제 도심에서 운행하려면 매우 조용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창업 꿈을 가진 초창기부터 중요한 목표였다.”
―현재 조비가 만들고 있는 비행체는 어떤 형태인가.
“조비는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전기 동력 수직이착륙 기체를 설계했다. 탄소 배출이 없고 조용하며 편리하다. 배터리, 탄소섬유 등 경량복합소재, 전기모터기술 등에서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며 조용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기 항공기 제작이 가능해졌다.”
―UAM 이용자에겐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가.
“효율적이면서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이 생기며 항공여행의 정의가 달라질 것이다. 도심은 물론이고 그간 항공 서비스를 누리지 못했던 소도시나 지방 지역까지 사람들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사는 마을과 도시를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하늘에서 볼 기회가 생긴다. 조비는 몇 년 내에 이를 활용한 여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에어택시 서비스가 탄소 감축을 위한 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조비에비에이션이 개발한 4인승 기체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1km를 운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320km이다. 1000회 이상의 항공 테스트를 거쳐 현존하는 UAM 기체 중 가장 검증된 기체 중 하나로 꼽힌다.
―기체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사업의 핵심으로 보인다.
“2018년 FAA에 항공 인증을 요청해 현재 상황이 잘 진척되고 있다. FAA 항공 인증 절차는 그간 항공 분야에서 전례가 없었던 수직이착륙 기체의 안전 부문에서 초석을 세우는 것과 같다. 우리는 조비 항공기의 모든 부품과 시스템의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올해 초 UAM 업계 최초로 FAA의 5단계 인증 절차 중 2단계를 통과하는 등 업계에서 안전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용화를 위한 규제 문제는 모두 해결됐는지.
“우리에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이 있다. FAA 역시 (조비의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왔다. 우리는 인증 규정에 맞는 첫 번째 기체 생산을 위한 생산용 건물이 현재 준비 중이며 올해 상반기(1∼6월) 내 생산 및 비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용 서비스를 위한 항공 운송 인증도 취득했다. 이를 통해 온 디맨드(호출형) 상업 에어 택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체 인증을 마치는 대로 시범 운영도 준비 중이다.”
―가격과 접근성도 중요할 텐데….
“우리의 목표는 지상 운송수단과 비교해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가능한 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지역에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점차 낮춰 나갈 예정이다. 도시 내 이동, 도시 간 이동을 위해 고객이 최종 목적지까지 최소한의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야 미래의 핵심 운송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차 같은 교통수단과 연계해 이동 방식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 한다.”
―도심 지역에서도 UAM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까.
“높은 접근성과 합리적인 운임은 도심 내 UAM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조비가 품은 야망의 핵심이다. 가능한 한 빠르고 편하게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조비가 만드는 기체는 헬기가 내는 소음의 100분의 1 정도로 조용해 머리 위에서 날고 있을 때도 거의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한국형 UAM(K-UAM) 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UAM 이용 요금은 km당 3000원으로 시작해 2035년 이후 13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28일 국토부는 기차에서 내려 UAM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서 경기 평택과 강원 강릉, 경남 창원 마산, 대전역을 선정했다. UAM이 뜨고 내릴 수 있는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가 기차역과 인접해 설치되는 방식이다.
―UAM이 차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람들의 삶과 이동하는 방식을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꿈꾼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전에 생각해본 적 없던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이들에겐 UAM이 자동차 여행을 대체할 것이고, 누군가에겐 자동차나 지상 교통수단으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루트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시장에서 UAM을 선보이려는 이유는 뭔가.
“한국은 42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도시 지역에 살고 있다. 조비 입장에선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UAM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다. 한국 이용자들이 UAM 이용으로 시간을 절약하고 탄소 저감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텔레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서비스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은 고객 서비스 분야의 혁신적인 기업이며, 티맵 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해 지상과 상공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UAM 일일 이용객 수가 2030년 8445명에서 2035년 14만595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
“우선 대중에게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는 수직 이착륙 비행은 조종사가 있는 유인 비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 당국은 완전 자율 비행과 관련된 인증 절차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탐색해 AI를 접목한 완전자율 비행으로 전환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완전자율로 가야 비용도 더 절감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UAM 상용화 이후 첫 10년은 유인 조종으로 운행한 뒤 2035∼2040년경 완전자율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르셰 컨설팅은 2035년 전 세계적으로 약 1만5000대의 여객용 eVTOL이 운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 기관 롤랜드 버거는 전 세계 UAM 서비스 매출액을 2040년 170억 달러, 2050년 9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언가.
“현재는 3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기체를 인증받는 것과 생산량을 키우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한 에어택시 서비스 운영을 준비하는 것이다.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 더 많은 도시로 이를 확장하고 서비스를 시작한 도시에서는 추가로 이착륙장 입지를 더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조벤 비버트 |
△1995년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졸업(기계공학 전공) △1997년 스탠퍼드대 기계공학설계 석사 △2000∼2005년 벨로시티 11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2009년∼현재 조비 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 |
송충현 산업1부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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