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식민지 ‘머스크의 야망’, 발사 준비 끝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거대 우주선 ‘스타십’이 사상 첫 지구궤도 시험 비행에 나선다. 지구 밖에 거대한 식민지를 개척하겠다는 머스크의 오랜 포부가 현실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1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서 “이르면 17일 월요일, 미 텍사스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과 수퍼헤비 완전체의 궤도 시험 비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사 시간은 오전 7시로 예정됐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스타십의 잠정 발사일을 17일 오전 7~11시로, 기상 악화 등에 대비한 예비 발사일을 18~21일로 지정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선’으로 불리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수퍼헤비’로 불리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자 우주선인 ‘스타십’으로 이뤄져 있다. 2단인 스타십 우주선에는 80~120명의 사람과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유인우주선은 4~6명 정도가 한계였다. 수퍼헤비와 스타십을 합친 총 길이는 120m로 역대 개발된 우주발사체 가운데 가장 크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보다도 더 크다. 수퍼헤비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33개의 랩터 엔진으로 7590tf의 추력을 내는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했던 새턴V 추력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스타십은 이전의 우주선보다 직경이 훨씬 크기 때문에 우주탐사를 위한 물과 식량 같은 화물을 대거 탑재할 수 있다.
스타십 시험 발사는 90분간 진행된다. 수퍼헤비로 지상에서 이륙한 스타십은 2분 52초 동안 상승한 뒤 수퍼헤비와 분리된다. 이후 스타십의 자체 엔진으로 지구 저궤도에 올라 지구를 한 바퀴 돈 뒤 하와이 카우아이섬 인근의 태평양으로 낙하할 예정이다. 스타십은 로켓과 우주선 모두 지상 또는 해상의 발사대에 역추진 방식으로 착륙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험 비행인 만큼 재활용을 위한 회수 작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머스크가 2016년 선언한 ‘화성 개척’의 핵심이다. 머스크는 당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화성에 100만명 이상이 사는 식민지를 이번 세기 안에 건설해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스타십에 대해서는 “우주 기술의 성배”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연간 100차례의 스타십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스타십은 2025년 NASA가 진행하는 유인달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미션’에서 달 착륙선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본격화되는 ‘화성 탐사’
각국 정부와 민간 우주 기업들은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독주를 막을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NASA는 2025년 아르테미스 미션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 곧바로 2033년 화성 탐사를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NASA는 2028년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한 뒤 달 궤도 우주정거장에서 화성으로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2월 탐사선 ‘아말’을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시키며 미국,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올린 나라가 됐다. 2021년 화성에 무인탐사선을 착륙시킨 중국도 2028년 톈원 3호를 화성에 보내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겠다며 화성 탐사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국 역시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 화성 탐사에 나선다는 우주 로드맵을 갖고 있다.
화성 탐사를 위한 스타십 발사를 준비하는 우주비행장 '스타베이스'의 모습/'스페이스X'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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