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살 때와 판박이, 단독범행 무게…내달 G7 정상회의 경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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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겨냥 폭발물 투척은 9개월 전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더 크다.
둘 다 전·현직 총리의 선거 지원유세 도중 일어난 데다 사제 총 및 폭발물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닮은 꼴' 테러라는 풀이가 나온다.
현지 언론은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일본 경찰이 경비 태세를 강화했지만, 유권자와의 접촉이 불가피한 선거 유세 현장의 특성상 경호의 어려움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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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세장서 ‘쇠파이프 폭탄’ 투척
- 범인은 묵비권… 동기 오리무중
- 일본 경찰, 전국 경비태세 강화
지난 15일 발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겨냥 폭발물 투척은 9개월 전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더 크다. 둘 다 전·현직 총리의 선거 지원유세 도중 일어난 데다 사제 총 및 폭발물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닮은 꼴’ 테러라는 풀이가 나온다.
▮아베 때와 ‘닮은 꼴’ 테러
아베 전 총리는 작년 7월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유세 도중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쏜 사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야마가미는 자기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됐다고 생각해 살해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어항에서 기무라 유지(24)는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기시다 총리를 노리고 폭발물을 던졌다. 일본에서는 오는 23일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5개 선거구의 참·중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기시다 총리는 유세를 돕던 중이었다. 기무라의 범행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그는 “변호사가 오면 이야기하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지 언론은 기무라가 던진 은색 통이 ‘쇠파이프 폭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통에 발화장치를 넣는 쇠파이프 폭탄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참고하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폭발음이 난 뒤에 하얀 연기가 확산한 것을 보면 흑색 화약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폭발음 크기와 연기를 보면 화약의 양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의 위력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공범이 있기보다는 단독범행에 무게가 실린다. 요미우리는 “기무라는 홀로 준비하고 테러를 한 ‘단독 공격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민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의 악몽을 떠올렸다. 한 남성은 요미우리에 “아베 전 총리 사건에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테러 행위를 규탄했다. 자민당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기간에 이런 폭거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도 트위터에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와카야마현 사건을 비난했다.
▮뻥 뚫린 경호… G7도 위험?
유력 정치인을 겨냥한 닮은 꼴 공격이 다시 일어나자 일본 내에선 불안감이 확산한다. 현지 언론은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일본 경찰이 경비 태세를 강화했지만, 유권자와의 접촉이 불가피한 선거 유세 현장의 특성상 경호의 어려움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와카야마현 연설 시간·장소는 지난 14일 자민당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연설 일정이 노출되면서 결과적으로 유력 정치인이 테러의 표적이 된 셈이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야마가미도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유세 정보를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일본은 내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국이어서 경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요미우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호 체계 점검이 급선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찰청은 선거는 물론 G7에 대비, 전국 경찰에 경계를 강화하라고 이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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