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춘추] 밥에서 만큼은 차별 안 된다
한국인에게 밥은 특별하다.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임금은 백성이 하늘이고, 백성은 밥이 하늘”이란 믿음을 지키며 살아왔다. 인사도 밥으로 한다. “밥 먹었니?” 인사하고, “밥은 먹고 다니느냐?” 안부를 묻는다. 힘든 일은 밥심으로 견딘다.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밥조차 먹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경제위기는 항상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청년층을 먼저 노리기 때문이다.
‘생활비가 부족해 끼니를 챙기지 못한 적이 있다’, ‘취업난 청년들 아낄 건 식비뿐... 값싼 식당 찾고, 하루 두끼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굶는 청년들의 실상은 안쓰럽다 못해 처연하다. 이러다 보니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시작됐다. 대학생들이 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아침밥을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대학교 측에 비용을 보조한다.
아침밥을 챙겨 먹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다 보니 윤석열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예산을 늘리고 식수 인원도 확대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아침밥을 굶는 청년이 비단 대학생뿐이겠는가? 취업준비생도, 청년 노동자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사회에 진출한 청년도 곤궁하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아침밥을 건너뛰고 고픈 배를 부여 안고 힘든 노동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밥에서 만큼은 그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일하는 청년들과 고3 학생들까지 확대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실태 조사와 벤처 산업단지 및 공단 등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국민의힘, 경기도, 경기도 교육청의 적극적인 동참과 논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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