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33번째 한강다리 이름은?
한강은 대한민국의 젖줄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를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서울의 한강다리는 32개다. 곧 하나 더 완공된다. 한강 위에 놓인 최초의 다리는 1900년 7월5일 준공된 한강철교다. 노량진과 용산을 연결한 철교는 길이가 1천113m에 이른다. 한강철교 개통 후, 1917년에 인도 및 차량 교량인 한강대교가 준공됐다. 제1한강교다. 제2한강교인 양화대교는 1965년 최초의 국내기술로 건설된 한강다리다. 강북의 마포구 합정동과 강남의 영등포구 당산동을 연결한다.
이후 서울의 인구 증가와 한강 이남 및 주변도시 개발 등으로 교통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강다리도 크게 늘었다. 한강다리는 33번째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길이 약 1.7㎞ 대교다.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구리~안성 구간을 건설하면서 놓는 다리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됐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졌다. 33번째 한강다리 이름을 놓고 이웃한 자치단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구리시는 “교량의 87% 이상이 구리시에 있기 때문에 ‘구리대교’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동구에선 ‘고덕대교’로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나들목도 ‘고덕’을 붙여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주민 서명운동, 시의회 건의문 채택, 국토부 진정 등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구리시와 강동구는 한치의 양보 의사가 없어 보인다. 두 지자체는 2014년 개통한 ‘구리암사대교’ 이름을 정할 때도 충돌했다. 구리암사대교는 강동구 암사동과 구리시 아천동을 잇는 다리로 당시 강동구는 ‘암사대교’를, 구리시는 ‘구리대교’를 제안했으나 절충해 ‘구리암사대교’로 정해졌다.
이번 명칭 싸움은 두 지자체의 2라운드다. 일부 시민단체에선 절충안으로 ‘고구려대교’나 ‘세종대교’를 제안했다. 지명을 배제하고 지역 역사를 고려해 이름 짓자는 주장이다. 33번째 한강다리 이름은 6월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어떤 이름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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