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공행진에 가상화폐 관련주 들썩
가상 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를 넘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상 화폐와 관련된 주식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 화폐 관련주 티사이언티픽 주가는 지난 한 달간(13일 기준) 2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의 4배가 넘는다. 티사이언티픽은 모바일 쿠폰 사업체라 가상 화폐와 직접 관련성은 작다. 그러나 국내 2위 코인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3대주주(지분율 7.2%)이기 때문에, 투자 시장에서는 가상 화폐 관련주로 분류된다.
티사이언티픽의 최대주주(지분율 23.3%)인 반도체 장비 업체 위지트 주가도 같은 기간 14% 올랐다. 가상 화폐 거래 사업체 케이씨엑스의 지분을 일부 보유한 케이피엠테크는 89%나 상승했다.
전 세계 가상 화폐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반 2만4000달러 수준에서, 지금은 3만~3만1000달러로 한 달 새 30% 가까이 올랐다.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인 시장이 들썩이는 것이다.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인 가상 화폐는, 통상 금리가 낮아질수록 가격이 오른다.
현재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 가운데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사는 없다. 따라서 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한 다른 상장사들이 이른바 ‘코인 관련주’로 불리며 코인 시황에 따라 들썩인다.
하지만 이런 주식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가상 화폐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아닌데, 오로지 지분 관계만 믿고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 관련주 중에서도, 가상 화폐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직접 관련돼 있거나 거래소 지분율이 높은 ‘유력주’와 그렇지 못한 종목을 가려서 투자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