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일시에 수령, 한국은 96% 미국은 2%
지난달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은퇴자 100명 가운데 96명이 퇴직연금을 일시에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일시금 수령 비율이 2%에 불과했다. 전 연령층 대상 중도 인출까지 합해도 일시금 수령 비율은 5%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에도 퇴직연금이 운용될 수 있도록 계좌를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인출해야 안정적인 연금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이·퇴직 시 수령하는 퇴직금을 부채 상환, 자녀 교육비 등으로 쓰지 말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목돈이 필요하다고 퇴직연금을 일시에 꺼내 쓰면 노후를 위해 필요한 자산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또 퇴직금이 쌓여야 충분한 연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퇴직금을 연금 방식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의 30%만큼 할인된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5년간 일하고 2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시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는 5.18% 세율이 적용돼 세금을 1162만원 내게 된다. 반면 연금으로 지급받으면 퇴직소득세의 70%인 813만4000원을 연금 수령 기간에 나눠내면 된다. 연금 수령 11년 차부터는 퇴직소득세의 40%를 할인해준다. 연금 수령 기간을 늘리면 세금 할인 폭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 지급 방식 따라 세금 달라져
연금으로 받기로 결정했다면 지급 방식을 정해야 한다. 지급받는 기간 발생할 주요 이벤트를 예상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급 방식에는 기간 지정형, 금액 지정형 등이 있다. 기간 지정형은 일정 기간 연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현재 적립금 평가액을 잔여 연차로 나눈 만큼 받을 수 있다. 적립 잔액 운용 수익률이 지급 기간 변해 지급액이 줄거나 늘 수 있다.
금액 지정형은 매월 일정액을 지급받는 식이다. 적립금이 소진될 때까지 정해진 돈을 받고 마지막 회차에 남은 적립금을 모두 받는다. 현금 흐름이 일정해지는 반면 운용하지 않을 시 조기에 적립금을 소진할 수 있다. 지급 방식은 연금 개시 후에도 변경이 가능하다.
유명한 퇴직연금 인출 방식으로는 ‘4% 규칙(4% Rule)’이 있다. 미국 재무관리사 윌리엄 벤젠이 고안한 공식으로 주식과 국채에 절반씩 투자한 후 제일 먼저 노후 자산에서 4%를 인출한다. 이후 매년마다 직전 연도 인출액에 물가상승분을 더해 인출하는 방식이다. 최악의 경우라도 30년간 노후 자산이 고갈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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