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왓챠 토종 3사, 작년 영업손실 3000억원

이현택 기자 2023. 4. 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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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출혈경쟁, 불법업체 탓

티빙·웨이브·왓챠 등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글로벌 OTT와 시장점유율 경쟁을 펼치며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은 데다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 업체까지 성행해 3사는 작년 한 해 동안만 3000억원에 가까운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1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왓챠는 2022년 매출액 734억원(연결 기준)에 영업 손실 5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708억원)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 손실은 전년(248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왓챠는 공시에서 “2022년 말 현재 누적 결손금은 2388억원이며, 계속기업(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왓챠는 이어 “전략적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모션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종 OTT 1위인 티빙과 3위 웨이브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KT시즌을 합병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점유율 2위로 올라간 티빙은 작년 매출액 2476억원에 영업 손실 1192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도 지난해 매출액 2735억원, 영업 손실 1217억원을 기록했다. 티빙과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 3사의 영업 손실은 2964억원에 달한다.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하는 과정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결과”라면서도 “최소 올해까지는 ‘쩐의 전쟁’ 같은 대규모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경쟁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기준 국내 OTT 사용자는 넷플릭스가 1257만명(43.2%)으로 가장 많다. 이어 티빙 515만명(17.7%), 쿠팡플레이 439만명(15.1%), 웨이브 401만명(13.8%), 디즈니플러스 216만명(7.4%), 왓챠 81만명(2.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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