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이라 20번”… 중소벤처부에 퍼지는 슬픈 농담 [뉴스 TALK]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은 최근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된다는 소식에 ‘서열 꼴찌’ 탈출을 기대했습니다. 18개 정부 부처 중 18번 서열인 중소벤처부의 이영 장관은 늘 각종 정부 행사에서 대통령과 멀찌감치 떨어져 앉습니다. 어쩌다 원형 테이블에 대통령과 마주 보는 자리에 앉게 되면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 했습니다. 대통령의 양 옆자리부터 서열 상위 장관들로 채우다 보니 꼴찌가 마주 보는 자리에 앉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막내가 될 줄 알았던 보훈부가 서열 9위 부처로 자리매김됐다는 소식에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중소벤처부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서럽다”는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중소벤처부 안팎에선 “이왕 이렇게 된 바에 이영 장관의 이름과 같은 ‘20′번으로 하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합니다.
◇ ‘서열 꼴찌’ 중소벤처부, 18→19위 됐다는데
우리 정부는 정부조직법에서 각 부처를 명시한 순서대로 의전 서열도 정하고 있습니다. 설립 순서와 중요도 등에 따른 것이라 합니다. 2017년 중소기업청에서 승격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는 역사가 짧다는 이유로 늘 꼴찌인 처지입니다. 2001년 김대중 정부 때 설립된 여성가족부(당시 여성부) 서열(16위)보다 밀립니다.
물론 이번 보훈부 승격은 윤 정부의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안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로, 이 때문에 서열이 하나 밀렸다고 섭섭해할 일은 아닙니다. 서열 자체가 크게 중요한 것도 아닐 겁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중소벤처부가 일은 크게 늘었는데 인력이 부족해 공무원들 사이에 기피 부서가 됐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특히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해외 인력을 산업부가 모두 통제하고 있어, 중소기업은 늘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있습니다. 중소벤처부는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지는 3만5000여 개의 스타트업과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수백만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관장하는 곳입니다. 서열은 꼴찌지만 우리의 미래인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는 주저함이 없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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