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서스펜스 뮤지컬 코미디, 한국영화라고?
최지선 기자 2023. 4. 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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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 스푼은 낯설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
'민초단'이 될지 '반(反)민초단'이 될지 일단 먹어봐야 알겠지만 한국 영화 중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란 건 분명하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대본을 보고 실제로 소리 내 웃은 건 영화 '극한직업' 이후 두 번째"라며 "색깔 있는 영화가 한국 영화판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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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이선균 주연 ‘킬링 로맨스’
이하늬 “민트초코 같은 새로운 영화
무슨 맛이지 하다가 점점 빠질 것”
이하늬 “민트초코 같은 새로운 영화
무슨 맛이지 하다가 점점 빠질 것”
첫 한 스푼은 낯설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 취향이 아니라면 손도 대기 싫은 바로 그 맛.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같은 영화 ‘킬링 로맨스’가 14일 개봉했다. ‘민초단’이 될지 ‘반(反)민초단’이 될지 일단 먹어봐야 알겠지만 한국 영화 중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란 건 분명하다.
장르를 굳이 정의하자면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서스펜스 코미디 영화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발연기’로 국민적 조롱거리가 된 배우 여래(이하늬)는 남태평양 꽐라섬으로 도망간다. 그곳에서 자수성가한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뒤 돌연 은퇴한다. 하지만 본성을 드러낸 남편은 결혼생활 내내 가스라이팅과 폭행을 하며 여래는 트로피 아내로 시들어간다. 어느 날 옆집 4수생이자 여래의 팬클럽 출신인 범우(공명)를 만나게 되고, 조나단의 인형 노릇을 끝내고 스크린으로 컴백하기 위해 함께 조나단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14일 만난 이하늬는 “촬영 내내 거의 매일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 계속되는 현타에 맞서 ‘오늘도 살아남으리라’ 하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웃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대본을 보고 실제로 소리 내 웃은 건 영화 ‘극한직업’ 이후 두 번째”라며 “색깔 있는 영화가 한국 영화판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선균은 망설이다가 드라마 ‘파스타’(2010년) 등으로 친분이 있던 이하늬가 출연하겠다고 하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영화는 곳곳에 황당할 만큼 우스운 장치로 가득하다. 조나단을 뜨거운 불가마방인 ‘극열지옥’에 넣어서 죽이려고 할 때 여래와 범우는 암호를 주고받으며 갑자기 랩을 하고, 가짜 수염을 단 조나단은 과장된 몸짓으로 H.O.T.의 ‘행복’을 부르며 춤을 춘다.
‘남자사용설명서’(2013년)로 B급 정서 마니아층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던 이원석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동화적 설정을 통해 폭력 등 관객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요소를 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못났다’고 생각해도 누군가 조그마한 용기를 줌으로써 두려움의 벽이 무너지기도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하늬는 영화를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에 빗대며 “처음엔 ‘이게 무슨 맛이지?’ 할 수도 있지만 나중엔 ‘새롭네. 가끔 이런 것도 먹어줘야 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르를 굳이 정의하자면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서스펜스 코미디 영화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발연기’로 국민적 조롱거리가 된 배우 여래(이하늬)는 남태평양 꽐라섬으로 도망간다. 그곳에서 자수성가한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뒤 돌연 은퇴한다. 하지만 본성을 드러낸 남편은 결혼생활 내내 가스라이팅과 폭행을 하며 여래는 트로피 아내로 시들어간다. 어느 날 옆집 4수생이자 여래의 팬클럽 출신인 범우(공명)를 만나게 되고, 조나단의 인형 노릇을 끝내고 스크린으로 컴백하기 위해 함께 조나단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14일 만난 이하늬는 “촬영 내내 거의 매일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 계속되는 현타에 맞서 ‘오늘도 살아남으리라’ 하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웃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대본을 보고 실제로 소리 내 웃은 건 영화 ‘극한직업’ 이후 두 번째”라며 “색깔 있는 영화가 한국 영화판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선균은 망설이다가 드라마 ‘파스타’(2010년) 등으로 친분이 있던 이하늬가 출연하겠다고 하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영화는 곳곳에 황당할 만큼 우스운 장치로 가득하다. 조나단을 뜨거운 불가마방인 ‘극열지옥’에 넣어서 죽이려고 할 때 여래와 범우는 암호를 주고받으며 갑자기 랩을 하고, 가짜 수염을 단 조나단은 과장된 몸짓으로 H.O.T.의 ‘행복’을 부르며 춤을 춘다.
‘남자사용설명서’(2013년)로 B급 정서 마니아층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던 이원석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동화적 설정을 통해 폭력 등 관객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요소를 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못났다’고 생각해도 누군가 조그마한 용기를 줌으로써 두려움의 벽이 무너지기도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하늬는 영화를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에 빗대며 “처음엔 ‘이게 무슨 맛이지?’ 할 수도 있지만 나중엔 ‘새롭네. 가끔 이런 것도 먹어줘야 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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