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예배, "모든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 잊지 않겠다" 다짐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3. 4. 1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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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세월호 곁에 남은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포기할 수 없는 약속의 일부 내용이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기억하는 예배가 '포기할 수 없게 하는 힘'을 주제로 경기도 안산시 416생명안전공원부지에서 열렸다.

416생명안전공원 예배팀은 2015년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주차장에 마련된 컨테이너 기독교예배실에서 유가족과 그리스도인, 시민이 함께 드린 예배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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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곁 지켜온 이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예배' 드려
"세월호, 이태원 참사, 모든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 잊지 않을 것" 다짐
416유가족, "안전한 사회 위해 함께 손 잡아 주십시오"
김경호 목사, "지금은 무덤 같은 세상…진실 드러날 것"
416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예배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416생명안전공원 부지에서 열렸다. 3백여 명의 예배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모든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우리사회 가난하고 연약한 이웃들의 곁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기도를 드렸다.


"광화문 광장에서, 청계광장에서, 청와대 앞에서, 서울시의회 앞에서, 안산 화랑유원지 등에서 드린 예배는 자식을 잃고 나서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을 떠나고 때로는 이 세상도 떠나려 했던 가족들을 붙들어주었습니다. 그 예배가 우리를 살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세월호 곁에 남은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포기할 수 없는 약속」의 일부 내용이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기억하는 예배가 '포기할 수 없게 하는 힘'을 주제로 경기도 안산시 416생명안전공원부지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예배에는 유가족과 시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집회에 참석해 온 교인 등 3백 여 명이 참석해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예배는 봄을 맞아 녹색으로 갈아입은 자연 속에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적은 노란 피켓이 어우러져 부활을 소망하는 물결을 만들어 냈다.

416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예배는 416생명안전공원 부지에서 진행됐다.


예배 참석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고기교회 안홍택 목사와 새맘교회 이수연 목사의 집례로 성찬예식에 참여하고, 주님의 평화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진실을 밝히기 위해 힘쓰는 모든 이들에게 임하기를 기도했다.

성찬예식에 참석한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건네받고 결단의 기도를 드렸다.

예배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모든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가난하고 연약한 이웃의 곁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의 기도를 드렸다.

4.16유가족협의회 안명미 씨(故 문지성 어머니)는 "유가족들은 416생명안전공원을 통해 생명이 얼마나 존귀한지 알려지기를 원한다"며, "유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왔던 안전한 사회를 위해 손을 맞잡고 함께 해주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성찬예식에 참여한 박승렬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호 강남향린교회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사진 =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예배 말씀을 전한 김경호 강남향린교회 목사는 "다시는 억울한 사고가 없는 안전한 나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대한 꿈들이 잠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무덤과 같은 세상 속에 인내심도 고갈되고 영원히 진실이 땅에 묻혀 버릴 것 같아도 언젠가 역사의 나팔소리가 울려나는 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예배는 1시간 20분여 진행됐다. 300여 명의 예배 참석자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예배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예배는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주관으로 진행됐다.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은 2015년 안산 합동분향소 콘테이너 기독교예배실에서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기독교사회선교회의 전남병 목사(오른쪽)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 9년동안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연대를 이어온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참석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눈에 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무차별적 혐오와 망언에도 진실규명을 위한 행진을 이어오고, 포기할 수 없었던 데에는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들의 변함없는 연대와 기도였다.

416가족협의회는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주관으로 매달 첫째 주일 오후 5시 안산 416생명안전공원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예배를, 매달 셋째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서울 세월호 기억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갖는다.

416생명안전공원 예배팀은 2015년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주차장에 마련된 컨테이너 기독교예배실에서 유가족과 그리스도인, 시민이 함께 드린 예배에서 시작됐다.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는 자 들과 함께 울라'는 성서 가르침에 따라 말없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곁이 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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