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반란’ 고군택 우승에…대선배 박상현도 박수

주미희 2023. 4.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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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안 웨지 샷과 퍼트가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분이 오셨나' 싶을 정도로 정말 플레이를 잘했어요."

정작 고군택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박상현, 서요섭 선수 등 실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게 돼 영광이었던 반면, 긴장도 많이 됐다"고 말하며 "집중력을 더 발휘하려고 노력했고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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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방어 도전한 박상현, 아쉬운 준우승
고군택 플레이에는…“샷·퍼트 거침없었다” 칭찬
고군택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해 긴장 많이 해”
고군택이 16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사진=KPGA 제공)
[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00m 안 웨지 샷과 퍼트가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분이 오셨나’ 싶을 정도로 정말 플레이를 잘했어요.”

선수에게 이보다 더 듣기 좋은 칭찬이 있을까. 그것도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 대선배에게 ‘그분이 오신 줄 알았다’는 말보다 더한 과찬은 없을 것이다. 샷부터 퍼트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3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한 박상현(40)이 우승자 고군택(24)을 두고 한 이야기다. 타이틀 방어를 놓쳐 아쉬울 법도 하지만, 박상현은 특유의 유쾌한 목소리로 “(고군택은) 퍼트는 물론 모든 샷이 흔들림 없었고 거침 없었다. 충분히 우승할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말하며 박수를 보냈다.

고군택은 16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하고,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코리안투어 통산 11승을 보유하고 통산 상금 1위를 달리는 박상현을 2타 차로 따돌린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정작 고군택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박상현, 서요섭 선수 등 실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게 돼 영광이었던 반면, 긴장도 많이 됐다”고 말하며 “집중력을 더 발휘하려고 노력했고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투어 데뷔 후 우승이 없어 이번 시즌에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하게 돼 기쁘고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군택과 개막전 우승을 놓고 챔피언 조에서 격돌한 박상현은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명실상부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다. 서요섭도 통산 5승을 보유하고 있다. 그에 반해 무명에 가까웠던 고군택의 이름값은 턱없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고군택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나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도 “박상현, 서요섭 선수 모두 넣어야 하는 퍼트는 확실히 넣는 등 퍼트가 뛰어나셨다. 클래스가 달랐다”며 웃어 보였다.

투어 4년 차를 맞은 고군택은 4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따낸 비결로 구질과 비거리를 꼽았다. 그동안 드로 구질만 칠 줄 알았던 고군택은 미국에서 보낸 동계훈련에서 볼 끝이 오른쪽으로 휘는 페이드 구질을 연마하는 데 힘썼다. 페이드 구질은 볼이 착지해 구르는 거리가 덜하기 때문에 정교한 샷을 치는 데 유리하다.

고군택은 “대회가 열린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가 그린이 딱딱하다. 그린에서 공을 잘 세울 수 있도록 페이드 샷을 자주 구사했다. 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를 약 10m 정도 늘린 덕에 덩달아 아이언 샷 정확도가 높아져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주 서귀포시 출신인 고군택은 다음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골프존 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고군택은 “대회장인 오라 골프장에서 많이 경기해봤기 때문에 자신있다. 첫 승을 이뤄냈으니 이제는 다승이 목표다. 고향에서 2승을 하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도 감추지 않았다.
박상현의 미소(사진=KPGA 제공)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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