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41년만에 신규 원전 가동
독일이 16일(현지 시각) 마지막 남은 원전 3기의 가동을 중단하며 탈원전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유럽과 아시아 각국은 신규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겪은 유럽에서는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하는 택소노미(녹색 분류 체계)가 통과됐고, 탈원전을 선언했던 국가들도 정책을 뒤집고 다시 원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독일에 앞서 1980년부터 탈원전을 추진했던 스웨덴은 방침을 바꿔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다. 2003년 탈원전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모든 원전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던 벨기에도 원전을 10년 더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56개 원전을 가동 중인 프랑스는 원전 의존을 낮추겠다는 2021년 정책을 뒤집고, 2035년까지 6기를 더 건설하기로 했다. 핀란드는 1982년 이후 41년 만에 신규 원전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영국과 네덜란드·폴란드·체코·헝가리·루마니아 등도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에는 프랑스·핀란드·네덜란드·불가리아 등 11국이 원자력 동맹을 결성해 원전 안전 규정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SMR(소형 모듈 원전) 등 원전 신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공동 사업도 추진한다. 유럽 의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유럽에서 생산된 전체 전력의 25%가 원자력에서 나온다.
이런 흐름은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423기, 건설 중인 원전은 56기에 달한다. 주문 또는 계획 단계인 원전도 100기에 달한다. 원전 56기를 가동 중인 중국은 19기를 추가 건설 중이고, 인도 역시 8기를 더 짓고 있다. 일본·방글라데시도 2기씩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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