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코앞···와그너그룹 수장 돌연 “종전” 주장

최서은 기자 2023. 4. 1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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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권력과 사회를 위해
완전한 마침표 찍어야한다
엘리트들은 장기전에 반대”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와그너그룹 수장이 돌연 종전을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DPA통신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국가 권력과 현재 사회를 위해 특별 군사 작전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어야한다”고 말했다. 이 글은 지난 14일 작성됐으나 이틀이 지나 이날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블로그에서 “특별 군사 작전의 종료를 발표하고 러시아가 모든 계획된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라며 “우리는 엄청난 수의 우크라이나군을 몰살시켰다. 어떤 측면에서 우리는 실제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로선 반격이 시작된 이후 전방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엘리트들은 장기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특수 작전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주저하거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신속하게 평범한 일상, 오랜 습관과 편안함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점령지 반환을 뜻하는 어떤 종류의 협상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공정한 싸움만 받아들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서방으로부터 현대식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 전투기 등을 지원받고 병력 훈련을 대부분 마치는 등 조만간 대규모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와그너그룹이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조금씩 전진해 도시 80%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도시를 지키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가 8개월이 넘는 공세 끝에 바흐무트를 차지할 경우 지난해 여름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전과를 거두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엄청난 병력을 잃고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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