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0% 성공 VS 전국 60% 미달…청약시장 ‘서울 쏠림’ 심화

정선형 기자 2023. 4. 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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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60%가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고 입지 경쟁력이 있는 서울은 규제 완화의완화의 효과를 빨아들이고 있는 반면, 서울 집중화로 지방과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청약 시장이 더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지방도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곳만 청약자가 몰리는 등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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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곳 평균 경쟁률 평균 57대 1…규제완화에 계약도 완판
지방은 미달 속출, 미분양 공포…분양가·입지에 양극화 극심
광명시 아파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서울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광명시의 한 주거단지 모습

올해 1분기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60%가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00% 청약 마감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지방 청약시장의 미분양 공포가 심각한 상황으로 추정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1분기 분양단지 34곳 중 1·2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곳은 13곳(38.2%)이다. 나머지 21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단지 수 기준 미달 비율은 61.8%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총 87개 분양 단지 중 21개만 미달(24.1%)된 것과 비교하면 미달 단지 비율이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구와 경북,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6개 지역은 1분기에 각 1개 단지씩 분양됐지만 모두 미달됐다. 경기도도 1분기 분양된 8개 단지 중 6개 단지(75%)가 미달됐고, 인천도 5대 단지 중 1개 단지만 마감돼 미달 비율이 80%를 기록했다.

분양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연초 규제지역 해제에도 1분기 전국 분양 물량은 34개 단지 2만6437가구를 기록했다. 당초 101개 단지, 7만8159가구를 목표했던 것에 비해 34% 정도에 그쳤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사업의 경우 특히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커 분양 일정을 미루는 회사가 많다”며 “섣불리 뚜껑을 열었다가는 미분양 폭탄을 떠안을 수 있어 분위기가 나아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1분기에 나온 3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총 393가구(청약가구 수)에 2만2401명이 신청, 청약경쟁률은 평균 57대 1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 주공) 등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6.0대 1에 그친 것과도 달라진 분위기다. GS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영등포구 양평동 1가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일반분양에 1만9478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198.8대 1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분양한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214가구 분양에 2430명이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평균 11.4대 1이었다. 지난해 말 분양된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는 당초 청약률은 높지 않았으나, 규제지역 해제 훈풍과 인근 시세 상승으로 최근 무순위 접수 등을 거치며 100% 계약률 달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이후 청약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청약 결과가 올해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고 입지 경쟁력이 있는 서울은 규제 완화의완화의 효과를 빨아들이고 있는 반면, 서울 집중화로 지방과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청약 시장이 더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지방도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곳만 청약자가 몰리는 등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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