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사람 늘었나…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 역대 최대,

정선형 기자 2023. 4. 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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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증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부터 14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6346억 원, 코스닥시장 3627억 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른 것은 증시 자체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7조3527억 원으로 지난 1월 기록한 13조 1423억 원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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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1일 평균 거래대금 규모
2001년 집계 시작 후 최대 수준
증시 전반적으로 거래대금 늘어
공매도 거래대금도 늘었다 분석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달 증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부터 14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6346억 원, 코스닥시장 3627억 원을 기록했다.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직전 최대기록은 코스피 5785억 원을 기록한 2021년 5월, 코스닥은 2887억 원을 기록한 지난 3월이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전략이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싸게 사서 차익을 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대차거래 잔고도 지난 13일 기준 80조4570억 원으로 4거래일 연속 80조 원을 웃돌았다.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면 향후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른 것은 증시 자체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7조3527억 원으로 지난 1월 기록한 13조 1423억 원의 2배 수준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14일까지 15%, 코스닥은 33% 상승했다. 이런 기류에 맞춰 공매도 거래대금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증시 과열 우려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초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2500~2550선을 상단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 14일 종가는 2571.49로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코스닥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이 지수급등을 이끌었다. 이들의 공매도 거래대금만 각각 하루 1000억 원이 넘는다. 개인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KODEX200선물인버스2X(3109억 원),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2361억 원) 등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거래대금이 늘 때 자연스럽게 공매도가 늘어나고, 증시가 오르면 규모도 커지게 돼 있다"며 "증시가 계속 오르다 보니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기관이 손해를 보고 주식을 되사들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해 2550선도 넘었다"며 "단기적으로 1차 목표치인 2650선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경기와 주가가 반드시 동행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고, 지금도 경기는 안 좋지만 금융여건이 완화되면서 유동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지수 예상 고점도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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