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발물 투척' 용의자 칼 · 라이터도 소지…집엔 화약 추정 물도 나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와카야마현 중의원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20대 남성 용의자가 칼과 라이터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일본 경찰이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와카야마현 경찰은 어제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기무라 류지의 효고현 가와니시시 자택을 오늘 오전 수사해 약 10개의 상자를 가져가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와카야마현 중의원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한 20대 남성 용의자가 칼과 라이터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일본 경찰이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와카야마현 경찰은 어제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기무라 류지의 효고현 가와니시시 자택을 오늘 오전 수사해 약 10개의 상자를 가져가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용의자 자택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청했고, 자택에서 화약으로 추정되는 분말을 비롯해 공구류, 금속제 파이프와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을 압수했습니다.
가와니시는 오사카시 북부에 있는 도시로, 사건이 발생한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어시장까지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와카야마현 경찰은 어제 용의자가 던진 은색 통 형태의 폭발물과 형태가 매우 흡사한 또 다른 물체를 사건 현장에서 확보해 구조와 파괴력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수사를 통해 기무라의 배낭에서 길이 13㎝인 칼을 찾아냈고, 라이터와 휴대전화 등도 압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폭발물 이외의 흉기도 준비했던 점으로 미뤄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총리를 습격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기무라에게는 3년 이하 징역이나 50만 엔, 우리 돈 약 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위력업무방해죄가 적용됐지만,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살의가 있었다고 판단하면 살인 미수 혐의를 추가할 방침입니다.
NHK가 확보한 현장 인근 영상을 보면 기무라는 전날 범행 직전에 사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쯤 연설을 준비 중이던 기시다 총리 쪽으로 은색 통을 던졌고, 곧바로 주변에 있던 어부 등에 의해 제압됐습니다.
기무라와 기시다 총리의 거리는 약 10m였으며, 은색 통은 투척 시점에서 약 50초가량 지난 뒤 폭발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은색 통이 근처로 날아오자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피신해 다치지 않았습니다.
30대 남성 경찰관 1명은 왼팔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70대 어부는 폭발물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 파편으로 등을 다쳤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이후 약 9개월 만에 유력 정치인을 대상으로 다시 벌어진 테러 추정 사건 수사에서 초점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짚었습니다.
기무라는 제압당할 당시 총리에 대해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고, 체포된 후에도 "변호사가 오면 이야기하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의 가족은 경찰에 "일정한 직업 없이 수년간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생활을 계속했다.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기무라가 지난해 9월 24일 가와니시 시의회가 개최한 시정보고회에 참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와니시 지역의 자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는 약 70명이 참석했으며, 기무라는 시의원 급여 등을 질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20대 젊은이가 (시정보고회에) 참가하는 일이 드물다"며 "정치에 관심이 큰 모습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아울러 현지 언론은 기무라가 던진 은색 통이 이른바 '쇠파이프 폭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통에 발화장치를 넣은 쇠파이프 폭탄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참고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미우리는 "폭발음이 난 뒤에 하얀 연기가 확산한 것을 보면 흑색 화약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농약 등을 써서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폭발음 크기와 연기를 보면 화약의 양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의 위력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상우 기자asw@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쾅' 세 바퀴 반 돌고…전도돼 끝난 강변북로 '만취 질주'
- 김건희 여사 광폭 행보에…"화보 찍나" vs "정상 활동"
- 부산 하늘서 우박 쏟아졌다…"30분 한자리서 꼼짝 못해"
- "중국발 황사? 통과역일뿐"…한일에 발끈한 중국의 속내
- "금전적 압박에 시달렸다"…'건축왕' 피해자 또 극단선택
- [단독] 강래구 소환…"돈 봉투 받은 현역의원 20명 특정"
- [단독] 윤 방미 때 목함지뢰 · 천안함 장병 동행한다
- 캐셔도 서빙도 사라진다…요즘 식당에 손님 반응 엇갈려
- 생방송 인터뷰 중 총 맞았다…조폭 출신 인도 정치인 피살
- [Pick] 단돈 6만 원 주고 산 낡은 의자, 6천만 원 가치 한정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