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까지 6시간, 소멸하는 소아과

온승원,이규 2023. 4. 16. 2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유아들의 건강을 책임지던 소아과 병원들이 간판을 내리고 있습니다.

저출생, 인력난, 진료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데요.

소아과가 왜 필요한 것인지 이슈를 담은 영상 '왓슈'에서 알아봤습니다.

[영상 내레이션]

집에서 병원까지 408km.

[허진경 / 소아암 환아 어머니 : 얘 2살 때부터 (치료) 했으니까 지금 17년째예요. (아픈) 아이들이 전부 다 서울로 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에요. 왜냐하면 소아혈액종양과 의료진이 (부산에는) 잘 없어요.]

병원 가는 데 걸리는 시간, 6시간.

[허진경 / 소아암 환아 어머니 : 갑자기 상황이 안 좋았는데도 지방병원에서 (소아 환자를) 안 받아줘서 구급차 타고 김해에서 서울에 올라왔던 적이 있었어요. (서울에도) 막상 소아혈액종양과, 소아과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별로 안 계시더라고요. 예전보다는 오히려 (소아 치료가) 더 힘든 것 같아요.]

[허진경 / 소아암 환아 어머니: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소아청소년과) 교수님들이 다 은퇴하시더라고요. 정말 아이들이 치료받을 곳이 없어지니까 점점 '아픈 아이들은 어디를 가야 하나'라는 현실이 너무 막연하고 힘든 상황이죠.]

올해, 이 병원에 지원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없다.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15.9%.

[박정아 /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 현재 저희 병원에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급이 안 되는 실정이라서 많이 어렵습니다. 현재 전공의 시스템 무너지면서 대부분의 세부 전문의들이 일반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들이 조금 힘들죠.]

소아과 소멸의 시대.

[강민구 /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 소아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실제로 (전공의) 지원율이 낮다 보니까 나머지 (지원한) 전공의가 기존 업무를 모두 떠맡아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하고, 진료비 등이 충분히 상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노동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前 소아과 원장 : 저만 해도 제가 개원하고 있던 곳에 소아과가 4개가 있었는데 3개가 문을 닫았어요. (소아 환자는) 성인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경우의 수와 위험이 있거든요. 어떤 경우에는 (의사가) 소송을 당하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아무래도 성인 환자 보는 것보다는 훨씬 많거든요. 그런 거에 비해 나한테 돌아오는 보상이 너무 없기 때문에 (의대생들이) 자기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전공의) 지원을 안 하는 거예요.]

소아과가 필요한 이유.

[前 소아과 원장 : (현재 상태로) 3, 4년은 버틸 수 있을 거예요. 저희 아이들이 결혼을 해서 또 아이들을 낳으면 어떻게 될까 그런 걸 걱정하게 돼요. 숫자는 적을망정 (소아) 중환자나 응급 환자는 발생을 하잖아요. 내 손자가 그런 환자가 됐다면 좀 비극적이죠.]

[허진경 / 소아암 환아 어머니 :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제 아이도 고비를 넘기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던 아이고. 응급처치만이라도 지방에서 해줄 수 있는 병원이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픈 아이들을 봐서라도 조금이나마 소아과 선생님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제보 : whtssue@ytn.co.kr

제작 : 류석규, 온승원, 이규

AD : 박채민

도움 : 허진경 소아암 환아 어머니 박정아 인하대 병원 소아혈액종양과 전문의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

#왓슈 #소아과 #소아청소년과 #폐과 #오픈런 #의사 #전공의 #YTN

YTN 온승원 (onsw0211@ytn.co.kr)

YTN 이규 (leegyu@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