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돌아온 대전, 매섭네…선두 울산 7연승에 ‘태클’

황민국 기자 2023. 4. 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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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현·이현식 연속 골로 3위 점프…울산, 우승 보증수표 7연승 불발
대전 이현식(오른쪽)이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특별시’ 대전발 승격팀 돌풍이 매섭다. 오랜만에 프로축구 1부로 돌아온 대전 하나시티즌이 울산 현대의 개막 7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이민성 감독(50)이 이끄는 대전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7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이진현과 이현식의 연속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승점 14점을 확보한 대전(4승2무1패)은 FC서울(4승1무2패)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며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2부 시절부터 시작된 안방 무패를 10경기(7승3무)로 늘린 것은 덤이었다.

반면 7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6승·승점 18점)를 떠안은 선두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4승3무·승점 15점)에 승점 3점 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경기는 울산의 개막 7연승 달성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K리그 40년 역사상 개막 7연승은 수원 삼성(1998년)과 성남 일화(2003년·현 성남FC)만 달성한 업적으로, 그해 두 팀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울산은 우승 보증수표인 7연승을 다짐하며 나섰다. 그러나 8년 만에 1부로 돌아온 대전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승격팀은 수비 축구라는 선입견과 달리 K리그1 최다골(16골)을 자랑하는 대전의 힘이 울산을 눌렀다.

대전 윙백 이현식과 미드필더 이진현이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이들은 중원에서 울산의 공세를 잘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울산의 심장에 비수까지 꽂았다.

이현식이 전반 9분 상대 진영 코너 부근에서 뺏은 공을 이진현에게 연결해 선제골을 도운 것이 시작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전반 막바지 울산의 추격을 뿌리치는 결승골도 합작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이진현이 때린 공이 티아고 몸에 맞고 흘러나온 것을 이현식이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밀어 넣었다.

선제골을 넣은 이진현은 공격 포인트 공동 1위(2골·4도움)로 올라섰다. 1골·1도움을 올린 이현식은 원래 수비 재능으로 먼저 인정받았지만 수원FC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킬러 본능까지 일깨웠다.

이들 모두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젠 ‘클린스만호’에도 승선할지가 관심사다.

울산도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고 공격에 힘을 쏟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8분 동점골을 터뜨린 루빅손이 후반 42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6359명의 팬들은 양팀의 화끈한 공격 축구에 시종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원FC를 2-0으로 꺾고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대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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