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4월 16일의 봄’…세월호 참사 추모
[KBS 전주] [앵커]
9년 전 오늘, 3백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가 있었죠.
전북에서도 참사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추념식과 문화제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하늘의 별이 된 이들을 기리는 어린이들의 노래가 청아하게 울려 퍼집니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떠난 단원고 2학년 아이들.
후배들은 언제나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겠노라며 그리움을 전합니다.
[윤용빈/전라북도학생의회 의원 : "올해도 다시 4월은 다시 찾아오고 아름다운 너의 눈물로 꽃이 핀다. 너의 재잘거림을 흉내 내 새들도 지저귄다."]
참사 이후 9번째 맞는 봄,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학생과 교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교육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면서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는 참사에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안하정/전주시 중화산동 : "(희생된 학생들이) 아마 살았으면 27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9년이나 지났다는 게 좀 감회가 새롭고. 변한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세월만 지나는 것 같고 조금 마음이 착잡해요."]
전북 교육 가족을 대표해 서거석 교육감은 더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거석/전라북도교육감 : "우리는 모두는 그날을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이 기억은 아이들의 생명을 존중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라고 하는 지상명령으로 다가옵니다."]
분향소 철거 논란이 이어졌던 전주와 정읍, 익산 등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시민사회는 세월호에 이어 지난해 이태원 참사까지, 반복되는 재난에 대한 진실 규명과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소정/전주시 효자동 : "여전히 이렇게 유지되고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파요. 진실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우리 사회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며 차디찬 바다에 스러져간 3백 4명의 무고한 생명들.
9번의 시리고 아픈 봄이 지났지만, 미안하다는 반성과 안전을 최우선 하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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