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위기 넘기고 시즌 첫 승 따낸 원태인…"앞으로 잘 던질 일만 남았다"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건호 기자] "앞으로 잘 던질 일만 남은 것 같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1자책)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원태인은 3회 첫 위기에 놓였다. 유강남과 이학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박승욱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안권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원태인은 지난 11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3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최정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 했다. 하지만 롯데전에서는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원태인은 "'왜 하필 또 3회인가'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내가 계속 그런 위기를 못 넘기고 빅이닝을 허용하다 보니까 오늘은 조금 오기가 생겼다. 한 점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번트가 나올 줄 알아서 번트도 쉽게 대주기 싫었다 낮고 어려운 코스로 2구 연속 던졌는데, 두 번 연속 번트파울이 됐다"며 "2스트라이크 상황이 됐다. '이거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 타이밍에 병살타가 나와서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3회 위기를 넘긴 것이 호투를 펼치는 데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3회 위기를 넘어갔던 것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지난 경기에서도 공은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위기를 못 넘어가면서 흐름이 끊겼다. 오늘 3회 위기에서도 '또 왔네'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 위기를 넘어가면 흐름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위기에서 집중해서 막고 넘어갔던 것이 전 경기와 달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4회와 5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4회 고승민의 2루타와 잭 렉스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다. 하지만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5회에는 2사 1, 2루 상황에서 안권수가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유강남은 홈으로 질주했지만, 이성규의 정확한 송구가 연결되며 태그 아웃됐다.
원태인은 "계속 무사 1, 2루 위기로 시작하다가 1사 2루 이런 상황이 되니 그때만큼 신경 쓰이지 않았다"며 "오늘 포심패스트볼 구위가 3회를 넘어가면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포심패스트볼 위주로 승부하고 싶었다. 다행히 잘 막은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6회말 7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원태인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노진혁과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올라온 좌완 이승현이 정훈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원태인은 7회를 끝내지 못하고 내려온 것에 대해 "욕심도 있었지만, 끝나고 나서 정현욱 투수 코치님께서 '주 2회 등판이었고 승부가 길어지면 너무 무리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불만은 없다"며 "내가 팀의 대량 득점 이후에 깔끔하게 끝냈어야 했는데, 스스로 마무리를 못 짓고 내려온 것이 많이 아쉽다"고 답했다.
이어 "코치님께서 '매달 2승씩 하면 마지막에는 12승이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경기 아쉬운 결과 이후에도 '아직 28경기 남았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기소침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이번 경기를 조금 더 신중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 늦었다면 늦고 빨랐다면 빠른 첫 승인데, 감독님께서도 축하해줬다. 앞으로 잘 던질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원태인. 사진 = 대구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