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리가 달릴 차례”...전기차 잘나가니 덩달아 신난 기업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보다 5배 더 늘리겠다며 대규모 투작 전략까지 발표하면서 전기차 부품 생산에 힘을 쏟았던 한온시스템, HL만도 등도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올해 1분기 38만235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최다 판매 실적이다. 유럽에서도 지난해 완성차 시장 점유율 9.4%로 4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월까지도 9%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812만대를 기록하고 2023년 812만대, 2025년 964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다올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29.87%, 43.84%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에 자동차 부품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의 고성장과 현대차그룹의 양호한 실적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시작 단계인데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고도의 안정성과 보안성이 요구된다”며 “차종별·지역별 복잡성도 높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현대오토에버를 부품사 중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유럽 판매 대수는 다른 지역보다 느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네비게이션 장착률은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사용하는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의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에스엘의 경우 특히 전기차 투자 확대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엘은 현대차그룹에 매출이 집중돼 있는데 전기차의 경우 100% LED 램프를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해상운임 계약 단가가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자동차 A/S(애프터서비스) 부품 영업이익률도 20% 내외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자동차 부품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기아의 화성 전기차 전용 공장(오토랜드) 기공식에서 2030년까지 8년동안 24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확대해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3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생산량 대비 5배 더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 HL만도 등 전기차용 부품 투자에 집중해 온 종목들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한온시스템은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생산 회복됐고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돼 1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고객사의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아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2분기 중 미국 공장 착공이 예정돼 현지 생산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현대차, 포드 등 주요 고객사의 미국 전기차 신공장 증설에 맞춰 올해 상반기 미국 공장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원산지 규정 강화에 따라 현지 핵심 부품 조달 비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생산 능력 강화가 차별화 포인트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L만도는 올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관련 수주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포드는 물론 인도 지역에서의 전기차 플랫폼 신규 수주와 자율주행 수주 확대에 따라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주의 올해 1분도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9% 상승한 1조952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5.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한온시스템(164.9%)이다. 에스엘(51.7%), 현대모비스(45.7%)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위아의 경우 영업이익이 12% 오르는 데 그치는 반면 순이익이 152.3%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자동차 부품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이번달 들어 14.11%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당일인 11일에만 16.0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스엘(15.05%), 현대오토에버(11.55%), 현대모비스(10.69%), HL만도(4.69%), 한온시스템(4.6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기관 매수세가 자동차 부품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달 들어 기관은 현대모비스를 301억원 순매수했다. 에스엘과 현대위아도 각각 205억원, 103억원 사들였다. HL만도의 경우 외국인이 93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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