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고도제한 50년…이번엔 풀릴까?
[KBS 부산] [앵커]
굽이굽이 바다가 보였던 산복도로는 부산의 상징이었죠?
그런데 이젠 옛말입니다.
북항 인근의 초고층 빌딩이 바다 풍경을 막아섰기 때문인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산복도로는 여전히 고도제한으로 개발이 막혀있다며 주민들은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산복도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유치환의 우체통.
이곳에서 보이던 바다는 북항의 초고층 빌딩때문에 조각이 났습니다.
[박소영/산복도로 카페 주인 : "7, 8년 전부터 오시던 손님들이 80~90% 되거든요. 그분들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저기 건물 때문에 여기는 경치가 죽었다."]
북항 인근의 재개발 아파트와 빌딩에 둘러싸인 수정 4동.
그런데 정작 이곳은 산복도로보다 건물을 높게 올리지 못하는 고도제한 구역입니다.
바다 전망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50년 동안 규제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수리를 포기하고 떠난 주민들이 늘어 이 일대가 슬럼화되고 있습니다.
[서옥선/동구 수정동 주민 : "집을 지으려고 해도 집을 지을 수가 없는 게 고도제한이 걸려서…. (다 가렸는데) 고도제한이라는 게 여기서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이 같은 고도제한으로 묶인 곳은 동구 범천로에서 서구 서대신 교차로까지 8.9km에 이릅니다.
해당 구청은 고도제한 해제 타당성 용역에 들어가는 등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진홍/부산 동구청장 : "20년간 도시계획이 시행이 안 되면은 해제를 하든가 수용을 하든가 두 가지 중 하나를 하도록 하는 일몰제를 하는데, 여기는 50년 동안 그냥 그대로 묶어두고 재산권 행사도 못 하게 하고 지역개발도 못 하게 하는 건 굉장히 불합리한 처사라고..."]
전문가들은 분명 고도제한 해제가 필요하지만, 특별 지구 등을 지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동진/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 "한꺼번에 풀거나 또는 법으로 인해서 평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을 해나가는 시범지구를 만들고 점진적으로 그 작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제권을 가지고 있는 부산시도 북항 일대 개발과 원도심의 발전을 생각해 내년 6월쯤 고도제한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강지아 기자 (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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