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대타로 여길 노렸나...외국인 지분율 43%, 주가도 고공행진
엔터주 목표가 줄줄이 상향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는 최근 한 달간(3월 14일~4월 14일) 19.55% 상승해, 엔터주 중에선 에스엠 경영권 분쟁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하이브(36.60%)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JYP를 747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4일 기준 JYP의 외국인 지분율은 43.21%로, 에스엠(17.72%)과 하이브(16.71%),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11%) 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초 20%대에 머물던 JYP의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증가하며 작년 11월 30%를 넘어섰다. 또 에스엠 인수전으로 엔터주 주가가 급등하던 지난 2월 말 40%를 넘어서며 올해 초(34.1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당시 일각에서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에 실패할 경우 JYP를 차기 후보로 선택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JYP의 멀티 레이블을 통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주가 상승 원인으로 꼽는다. JYP는 2018년 7월 엔터사 중 가장 빨리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도입해 구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멀티 레이블은 아티스트별로 별개의 레이블에서 마케팅과 기획, 매니지먼트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해 다수의 지속이 가능한 IP(지식재산)를 구축하는 구조다.
최근 케이팝의 세계 시장 진출에 따라 체계적인 프로듀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JYP에 이어 하이브와 에스엠 등 대형 엔터사의 주요 전략으로 채택되고 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멀티레이블 체제 도입으로 매년 신규 아티스트 데뷔, 아티스트별 연간 평균 2회 음반 발매 및 투어 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실적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 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복잡한 사업구조를 가진 에스엠, YG와 달리 JYP는 본업인 음반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JYP의 종속회사는 10곳인데, 대부분 음반 제작 및 유통 회사로 매출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 반면 경쟁사들은 게임, 광고, 외식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이브의 경우 국내외에 총 52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고, 에스엠도 29개에 달한다. JYP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94%로 하이브(13.34%)와 에스엠(10.69%)을 크게 웃도는데, 단순한 사업구조 덕에 수익성이 높았단 분석이 나온다.
JYP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유니버셜 뮤직 산하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해 발표하는 미국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JYP 매출액은 959억원,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1.45%, 34.9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걸그룹의 상당한 흥행을 가정하면 현지 매출 기준으로 JYP의 1년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매우 큰 모멘텀”이라며 “하이브와 따로 미국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데뷔가 예상돼 경쟁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긍정적 전망에 따라 증권사에서도 JYP의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지난달 이후 한화투자증권(9만4000원→10만원), 교보증권(8만7000원→9만4000원), 삼성증권(8만원→9만2000원), 유진투자증권(8만2000원→9만1000원), 하나증권(8만2000원→9만1000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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