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던진 것 자체가 경호 실패”…목격도, 제지도 주민이 먼저
[앵커]
일본에서 어제(15일) 기시다 총리를 향해 20대 남성이 폭발물을 던진 사건이 있었죠.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아베 전 총리 피격 뒤 불과 9개월 만에 이런 일이 생기면서, 경호 체계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폭발물을 던진 남성의 가방에서는 또다른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건 당시 영상입니다.
회색 가방을 메고 인파 속에 섞여 있는 용의자 기무라가 보입니다.
무언가를 꺼내는 동작도 찍혔습니다.
기무라가 던진 폭발물이 총리 쪽으로 향하지만, 이때까지 누구도 기무라를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폭발물은 총리 등 뒤로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습니다.
[이타바시 이사오/공공정책조사회 연구센터장 : "영상을 잘 보면, 투척된 폭발물이 기시다 총리 아주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건 큰 과제를 하나 남긴 것입니다."]
폭발물을 본 것도, 기무라를 제지한 것도 주민이 먼저였습니다.
[용의자 제압한 주민 : "(저항은 안했지만) 손에 들고 있던 것만은 놓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만약 그 때 폭발했다면..."]
일본 경찰 내부에서도 수상한 물체가 투척된 것 자체가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기무라가 불을 붙이려고 했던 폭발물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고, 자택 수색도 마쳤습니다.
기무라의 가방에선 다른 흉기가 추가로 발견돼 다양한 습격 방식을 고민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기무라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시의회의 시정보고회에 참가해 시의원의 급여를 묻는 등 정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경비대책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 :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선거와 관련해 이같은 폭력적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불특정다수가 모인 현장에서 아홉 달여 만에 총격과 폭발물 투척 사건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요인 경호를 넘어 일본 사회 치안 대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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