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모로코 텃세? 떡갈비 완판으로 극복…매출 82.6% 상승[장사천재 백사장](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백종원, 이장우, 뱀뱀이 새로운 장소에서 모로코 장사 2일차를 무사히 마쳤다.
1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이맘 무슬림 지구에서 모로코 장사 2일 차를 맞이한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백종원은 모로코 야시장에서 장사 시작 50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비무슬림 동양인이 할람 음식을 판매한다는 것을 현지인들이 믿지 못했기 때문. 유명 관광지인 탓에 다시 민원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이들은 논의 끝에 야시장 장사를 접고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날 백종원과 이장우, 뱀뱀은 이맘 무슬림 지구에서 심기일전하며 장사를 시작했다. 현지인 아르바이트생 라밥이 합류하면서 의사소통 문제가 해결되자 장사는 더욱 성황을 이뤘다. 라밥의 손님응대에 백종원은 "컴플레인이 나오니까 얼마나 빨리 캐치하느냐다. 역시 현지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흐뭇하게 말했다.
신메뉴도 등장했다. 철판 위 수북하게 쌓아 올린 다진 고기가 주인공. 백종원이 첫 메뉴 회의 당시 "첫날은 불고기를 팔고 둘째 날은 떡갈비를 잘게 잘게 해서 빵 사이에 넣어줄 것"이라며 계획을 세웠던 것.
다진 고기 꿀과 다진 마늘, 설탕과 간장에 후추와 파까지 넣어 양념을 하면 떡갈비가 완성됐다. 여기에 백종원은 떡갈비 모양을 잡지 않고 다진 고기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고기를 많이 넣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포인트는 그거다. 한 번에 넣는 게 아니라 여러 번에 넣는다는 거다"며 "마지막에 결국은 흘러내리게끔 했다. 그게 그만큼 고기가 넘치는 걸 보여주려고 해던 것"이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 떡갈비를 본 손님들은 "고기가 많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백종원은 철판 위에서 떡갈비를 살살 풀고, 나무주걱으로 소리 내어 고기를 다지는 등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그는 "동원할 수 있는 건 다 동원하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느새 어두워졌지만 손님은 끊이지 않았다. 모로코 사람들은 해가 진 직후 기도를 올리고 가족들이 다 모이는 8시쯤에야 뒤늦은 저녁을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 모로코가 전통적으로 가족 중심적 사회이기 때문에 나타는 특징이다. 때문에 버거를 맛보고 가족을 위해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많았다.
가게를 빌려준 사장의 적극적인 홍보, 백종원이 할랄 음식을 판매한다며 설명해 주는 동네 이웃, 손님이 왔음을 손짓으로 알려주는 할아버지까지. 모로코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도 함께였다. 덕분에 동네 사람들도 계속해서 백종원의 가게를 찾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침내 꽉 차 있던 철판이 순식간에 깨끗해졌다. 이장우는 "오늘 많이 팔았다. 그죠?"라며 뿌듯하게 말했다. 백종원이 "준비해 온 거 다 팔았다"라고 화답하자 이장우는 "와, 대박"이라며 기뻐했다. 뱀뱀이 "어떠시냐"라고 묻자 백종원은 "어오, 나 지금 여기 어깨가 맛탱이가 갔다"며 고단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쉬지 않고 깨끗하게 철판을 청소했다. 그는 "야, 속이 다 시원하다. 이런 게 되게 중요하다. 이 사람들한테 우리 이미지가. 보란 듯이 청소해놓고 가야 한다 깨끗하게. 일부러 오버하는 거다 이게 지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가게 하는데 장사 끝나고 청소할 거 아니냐. 그때 영업할 때보다 불을 환하게 하느냐, 어둡게 하느냐. 환하게 해야 한다"며 "청소하는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한다. 그게 되게 중요한 거다. 일부로라도 더 환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백종원은 "이왕이면 하는데 효과를 노려야 한다. 가게 어두운 데서 청소하면 전혀 관심 없이 간다"며 "환하게 켜면 '어 뭐지?' 하는데 열심히 청소해 봐라. 이게 쇼맨십이다. 이게 지나다니면서 관심 없는도 (보니까) 되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와 함께 "항상 이야기하지만 '척'하다가 그게 몸에 배면 생활이 되는 거다. '척'이 나쁜 건 아니다"며 덧붙였다.
숙소로 돌아온 백종원과 이장우, 뱀뱀은 맥주를 들이키며 완판을 자축했다. 그리고 드디어 정산의 시간. 백종원은 "야 오늘 100% 현찰이네. 카드 없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예상한 매출액은 약 1,000 디르함 정도. 놀랍게도 2일 차 매출은 이를 훨씬 넘는 1,680 디르함으로 한화 약 22만 원이었다.
가격을 40 디르함에서 20 디르함으로 절반이나 내렸음에도 84개나 판매하면서 전일대비 82.6% 매출이 상승한 것. 백종원은 "그래도 오늘 잘한 것 같다. 우리가 아르바이트생 오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했다. 그게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며 "20 디르함도 수익성이 높진 않지만 그 동네는 그렇게 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평했다.
[사진 = tvN '장사천재 백사장'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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