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3→4대3"태양보다 뜨거웠던 달빛더비,광주가 대구를 이겼다[K리그1 현장리뷰]
2년 만의 '달빛더비'는 명불허전이었다. '빛고을' 광주FC가 혈투 끝에 '달구벌' 대구FC에 한 골 차로 승리했다.
'빛'고을 강기정 광주시장과 '달'구벌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대구-광주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기념, 2038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을 공동유치하고 '달빛 고속철도'도 개통하자며 대구-광주고속도로 지리산휴게산에서 '달빛 동맹' 회동을 갖기로 한 바로 전날 밤, 달구벌 축구 성지 '대팍'에서 2년 만에 '달빛 더비'가 펼쳐졌다. 올 시즌 '빛고을' 광주가 승격에 성공하면서 '달빛 더비'도 재개된 것.
전략가로 이름 높은 이정효 광주 감독과의 첫 맞대결을 앞두고 '홈팀'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이 감독님이 제갈량같은 전술로 나오시겠지만 저는 사마의처럼 끝까지 막고 승리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봄밤의 달빛더비, 결과는 제갈량, 빛고을의 승리였다. 광주가 16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구 원정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라인업]
-대구FC: 오승훈(GK)/김진혁-홍정운-김강산/케이타-이용래-이진용-황재원/바셀루스-이근호-고재현
-광주FC: 김경민(GK)/이순민-안영규-티모-두현석/김한길-이히균-정호연-주영재/허율-산드로
▶전반: 광주 김한길-산드로 '마수걸이' 연속골
대구는 광주를 상대로 초반 내려선 채 단단한 수비로 막아섰다. 전반 15분 대구 수비를 벗겨낸 광주 이희균의 첫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이후 광주가 분위기를 지배했다. 전반 18분, 세트피스 직후 빌드업 과정에서 티모의 왼발 롱패스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김한길을 향했다. 김한길이 감각적인 원터치 슈팅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전남 출신 베테랑 공격수의 광주 데뷔골이었다. 전반 중반 이후 대구의 역습이 시작됐다. 전반 28분 케이타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강산의 벼락 슈팅이 김경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9분 바셀루스의 왼발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이정효 광주 감독이 전반 32분 이른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주영재를 빼고 아사니를 투입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을 뜻을 분명히 했다.
아사니 투입과 함께 다시 광주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34분 이희균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전반 39분 이희균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4분 대구 중원에서 볼을 뺏어낸 두현석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산드로가 골키퍼 오승훈과 1대1로 맞섰다. 오승훈이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이 고대하던 산드로의 마수걸이골. 광주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광주 허 율 쐐기골, 대구 고재현 멀티골, 케이타 동점골, 하승운 결승골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는 최전방과 최후방을 모두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부상한 골키퍼 오승훈을 빼고 최영은을, 많이 뛴 공격수 이근호 대신 세징야, 바셀루스 대신 에드가를 투입했다. '대구의 왕' 세징야가 전북전 이후 3경기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대구 홈팬들이 열망하던 '쿵쿵골!' 대신 후반 14분 광주의 쐐기골이 터졌다. 두현석의 크로스에 이어 허 율의 몸 던진 헤더가 작렬했다. 최영은이 오른손으로 쳐냈지만 속수무책, 볼은 골라인을 넘었다. 최원권 감독은 실점 직후 이용래를 빼고 박세진을 투입하며 안방서 물러서지 않을 뜻을 표했다. 4분 후인 후반 18분 만회골이 터졌다. '대구가 사랑하는 영건' 고재현이었다. 박세진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위 아 대구!(We Are Daegu!)" 함성과 함께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22분 케이타가 왼쪽 측면에서 쇄도하며 날린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다. 후반 23분 고재현이 1대1 찬스에서 날린 슈팅이 굴절되며 높이 떴다. 이어진 코너킥, 대구의 화염같은 공세가 이어졌다. 위기를 감지한 광주가 후반 27분 허 율 대신 이건희, 이희균 대신 박한빈, 아사니 대신 하승운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이날 100경기를 맞은 에드가의 쇄도에 이어 고재현의 발끝이 또 한번 번뜩였다. 후반 37분 세징야의 패스에 이은 에드가의 슈팅이 김경민에 막혀 튕겨나온 직후 케이타가 필사적으로 몸을 던져 골을 밀어넣었다. 0-3의 스코어를 3-3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후반 41분 웅크렸던 광주가 또다시 대구의 허를 찔렀다. 산드로의 크로스에 이은 하승운의 오른발이 골망을 갈랐다. 2020년 8월 30일 6대4, 2021년 3월10일 4대1, 2021년 8월 20일 2대1로 원정 3연승했던 광주가 2년 만에 돌아온 대팍에서 또다시 4대3으로 승리했다. 아름다운 봄밤의 축구, 태양보다 뜨거운 달빛 더비였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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