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티모의 알론소 빙의 택배 패스→ 김한길 골, 다시 돌려봐야 할 광주의 원더골

김태석 기자 2023. 4.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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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수비수 티모와 미드필더 김한길이 실로 멋진 득점을 만들어냈다.

광주는 전반 18분 김한길, 전반 43분 산드로, 후반 14분 허율, 후반 43분 하승운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18분과 후반 32분에 두 골을 몰아친 고재현의 맹활약과 후반 38분 케이타의 한 골을 앞세운 대구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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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구)

광주 FC 수비수 티모와 미드필더 김한길이 실로 멋진 득점을 만들어냈다. 환상적인 전개에 이어 완벽한 마무리로 대구 FC의 골망을 흔들었다. 팽팽했던 경기 흐름이 광주에 넘어온 순간이었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16일 저녁 7시 대구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대구전에서 격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전반 18분 김한길, 전반 43분 산드로, 후반 14분 허율, 후반 43분 하승운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18분과 후반 32분에 두 골을 몰아친 고재현의 맹활약과 후반 38분 케이타의 한 골을 앞세운 대구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 모두 승리를 위해 상대를 철저히 분석해 승부에 임했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력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홈팀 대구는 후방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다 상대 수비진에 빈틈이 보이면 고재현과 바셀루스의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을 가해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반면 광주는 공격진에서부터 상대 선수를 좁은 공간에 가두는 엄청난 전방 압박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방법적 측면에서 사뭇 다르면서도 상대를 궁지로 몰기 위해 굉장히 치열한 맞대결이 피치에서 벌어졌다.

이 흐름이 광주로 기운 계기는 바로 광주의 선제골 이후부터다. 그런데 이 골 장면이 실로 기가 막혔다. 대구가 광주의 박스 안 공격 전개를 외부로 밀어낸 직후였다. 전진 수비 중이던 티모가 볼을 잡은 후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김한길을 향해 머리 위를 넘기는 롱 패스를 시도하자, 김한길이 쇄도하는 스피드를 그대로 살려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위험 지역 내로 볼을 단번에 투입해 골을 만들어 낸 광주의 이 공격 루트에 대구 수비수들이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럴 만했다. 일단 김한길을 겨냥한 티모의 중장거리 패스가 워낙 대단했다. 마치 전성기 사비 알론소를 보는 듯 낮고 강하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김한길을 위해 정확하게 낙하지점을 가져가는 패스였다. 영리하게 때마침 침투를 한 김한길이 발만 대면 들어갈 정도로 완벽한 패스였다.

광주는 이 득점을 시작으로 한때 점수 차를 세 골로 벌릴 정도로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 43분 산드로의 득점은 이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상대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강력한 압박을 통해 만들어냈으며, 후반 14분에 나온 허율의 득점은 이번 시즌 잘 나오지 않았던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였다는 점에서 그 역시 의미가 있다. 후반 중반 이후 대구가 만회하면서 한때 동점골을 내주는 위기 상황에 내몰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넉넉한 점수 차 속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토대는 티모의 환상 어시스트에 이은 김한길의 골이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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