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의 꿈 "세계로 날아오르는 K발레"
[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사상 처음으로 단장직을 네 번째 연임하게 됐습니다.
"세계로 날아오르는 한국 발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상상 속 여인을 괴물로부터 구출하러 나선 돈키호테.
마음과 달리, 노쇠한 몸은 녹슨 갑옷처럼 무겁습니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의 춤 옆에서 마임밖에 할 수 없었던 그가, 드디어 꿈속 여인과 날아 오릅니다.
국립발레단의 올해 첫 작품 '돈키호테'.
원작에선 조연에 불과하던 돈키호테를 안무가 송정빈이 새롭게 살려냈습니다.
[송정빈/국립발레단 안무가] "제목이 돈키호테인데 왜 '바질 키트리'만 계속 나오지 궁금했거든요. 고전에 필요한 구성이나 그런 걸 유지하되 제가 필요한 색깔을 조금‥"
날카로운 눈초리로 공연을 지켜보는 한 사람, 1막이 끝나자 무대에 오릅니다.
9년째 국립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강수진 단장입니다.
국립발레단 만의 발레를 만들기 위해 그는 젊은 안무가들을 길러내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클래식 발레에서 창작만큼의 무게를 갖는다는 '재안무' 작품들, 한국적 색채를 담은 창작 발레들이 모두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장] "한국 발레 전체의 수준들이 세계적으로 굉장히 높아졌어요. 유명한 안무가를 발굴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전과 모던을 모두 잘 소화해야 세계적인 발레단이 될 수 있다."
첫 취임 당시 내건 목표답게 지젤, 백조의 호수 등 익숙한 고전 발레는 물론, 소개된 적 없는 작품들도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대중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공연 관객 수는 11% 증가했고, 객석점유율도 4.5% 높아졌습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장] "이야기를 몰라도 돼요. 그냥 경쾌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공연을 보고 갔다 하는 그런 마음으로 와주셨음 좋겠고‥"
매번 그랬듯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하는 또 한 번의 3년 임기.
[강수진/국립발레단장] "어깨 정말 무겁고요. 과제라는 건 끝이 없어요. 국립발레단은 더 영원하잖아요. 저 또한 이 가는 과정에서의 한 부분을 기여를 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발레"를 꿈꾸며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강수진/국립발레단장] "세계 속의 국립발레단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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