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버거?”...김부장님 이런 말 못하겠네
‘고급스런 한 끼’ 인식 변화
다양한 소비층 사로잡아
치킨·피자 4% 성장 그쳐
지난해 버거 전문점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5%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성장에 그친 베이커리, 치킨, 피자 등 다른 외식 전문점들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다. 4000원대 패스트푸드부터 2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버거, 10만원이 넘는 최고급 제품까지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폭넓은 소비자 수요를 빨아들인 것이 비결로 꼽힌다.
16일 매일경제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의뢰해 버거, 베이커리, 치킨, 피자 등 주요 외식전문점 시장 규모를 파악한 결과, 버거 전문점의 작년 매출이 3조9875억원으로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버거시장은 전년동기 3조4470억원 대비 15.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전문점은 작년 9조1527억원으로 전년(8조7863억원) 대비 4.2%, 베이커리는 5조424억원으로 전년(4조8387억원) 대비 4.2%, 피자 전문점은 2조1794억원으로 전년(2조913억원) 대비 4.2%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5.1%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외식점은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고 보긴 어렵다.
버거 전문점의 성장세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두드러진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버거에 대한 인식이 최근 몇년 사이 저렴한 패스트푸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몇 만원을 내고도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으로 바뀐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고급 버거 시장 경쟁은 지난해부터 더욱 가열됐다.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램지가 국내 한 기업과 손 잡고 작년 1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고든램지 버거’ 1호점을 내고 최고 14만원 짜리 햄버거를 내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고든램지는 지난달 말에는 버거 단품 1만원대, 세트 기준 2만원대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내놨다. 고든램지 버거는 최고급 하이엔드 시장을,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고급 프리미엄 시장을 각각 나눠 공략하려는 것이다.
이 밖에 BHC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슈퍼두퍼’ 버거를 작년 10월 국내 들여와 첫 매장을 강남대로의 쉑쉑버거 1호점 맞은 편에 냈다. 슈퍼두퍼는 상반기 중 홍대점과 코엑스점 개점을 준비중이다. 슈퍼두퍼는 버거 단품이 1만원대 중반, 쉐이크와 감자까지 더하면 가격이 2만원 대 중반 수준이다.
한화갤러리아도 쉑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 계약을 작년말 체결하고 오는 6월 강남역 인근에 첫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미국 프리미엄 버거 맛집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중저가 버거 시장도 치열한 경쟁중이다. 토종 프랜차이즈 햄버거인 롯데리아가 지난해 약 1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리아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든든 점심’ 세트를 최저 4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손흥민을 모델로 한우불고기 버거 등 대표 K버거로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효과”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종국 버거’로 알려진 프랭크버거가 작년 말 500호점을 넘었고,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최근 매장수 200개를 돌파했다. 2020년 한국 사업을 종료하고 철수했던 ‘파파이스’도 2년 만인 지난해 말 한국시장에 다시 매장을 내고 중저가 버거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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