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에 새긴 '기억, 약속, 책임'…세월호 참사 9주기

<앵커>

9년 전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인 오늘(16일)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안산에서는 눈물의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 신항과 참사가 일어났던 진도 해역에서도 304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기억, 약속, 책임"이라 새겨진 리본을 달고 모인 시민들,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며 먹먹한 마음으로 묵념을 합니다.

9년 전, 먼저 떠나간 동생 이영만 군에게 전하는 형의 편지에, 추모객들은 함께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영수/故 이영만 단원고 학생 형 : 내가 새로운 삶의 주기를 맞을 때마다 영만이가 있었다면 이때 뭘 했을까 하고 진짜처럼 떠올려 본다. 대학에 들어가서 뭘 하고 지낼까….]

304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불렀고, 추모객들은 함께 아픔을 공유했습니다.

[진지혜/경기 안산시 : 당시에 애가 되게 어린애였거든요. 이렇게 컸잖아요. 그래서 친구들 생각을 하면 사실 뭐가 변했을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염원했습니다.

[김종기/故 김수진 단원고 학생 아버지 : 9년이 되었음에도 왜 단 한 명도 구조받지 못했는지 왜 그 큰 세월호가 갑자기 침몰했는지 아직도 분명하게 알지 못합니다.]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 신항과, 진도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윤하/목포 혜인여고 3학년 학생 : 그날의 아픔과 상처와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우리, 우리는 이곳에 모였습니다.]

참사 후 9번째 맞는 4월의 봄, 시민들은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2014년 4월 16일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최복수 KBC, 영상편집 : 윤태호)

김보미 기자spri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