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10명 중 1명, 걸음마 떼기도 전에 디지털기기 먼저 접해

정선형 기자 2023. 4.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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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5세 유아 2명 중 1명이 생후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태블릿PC·TV·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처음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이 작성한 '2022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자료 및 콘텐츠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의 만 3~5세 유아 54.3%는 24개월 이내에 디지털기기를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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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중 1명꼴로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첫 이용
기기 이용 시기는 매일 40.7%에
이용 시간은 30분~2시간 66.8%
게티이미지뱅크.

만 3~5세 유아 2명 중 1명이 생후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태블릿PC·TV·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처음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1명 이상은 돌 이전에 디지털기기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이 작성한 ‘2022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자료 및 콘텐츠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의 만 3~5세 유아 54.3%는 24개월 이내에 디지털기기를 접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열흘간 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유아 학부모 21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42.5%는 자녀가 13~24개월 일 때 디지털기기를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0~12개월이라고 답한 경우는 11.8%였다. 25~36개월 이하는 24.0%, 만 3세는 이후는 14.7%, 만 4세 이후는 5.4%, 만 5세 이후는 1.7%로 집계됐다.

자녀가 커갈수록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은 대체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5.1%로, ‘변동 없다’(14.4%), ‘감소했다’(10.6%)보다 높았다. 자녀의 일주일 평균 디지털 기기 사용 일수에 대한 질문에는 ‘매일’(40.7%) 사용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주 1~2일’(23.0%), ‘주 3~4일’(2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은 ‘30분~1시간’이 33.6%, ‘1시간~2시간’이 33.2%로 비슷하게 나왔다. ‘30분 미만’은 14.8%로 나타났으나 ‘2시간~3시간’도 12.6%를 차지했고, ‘3시간 이상’이라는 답변도 5.8%로 조사됐다.

부모 75.7%는 자녀의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이나 공간, 이용 방법에 대한 규칙을 정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24.3%는 별다른 규칙을 세우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학부모 인식을 △필요성 △학습 효과성 △유해성 △발달 유용성의 네 가지 부문에서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기기 활용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3.28점으로, 디지털 기기 활용 필요성(3.21점), 디지털 기기 활용의 학습 효과성(3.20점), 디지털 기기 활용의 발달 유용성(2.91점) 등 긍정적인 인식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유아의 디지털 기기 활용이 신체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3.74점으로, 각 부문 내 세부 항목 아홉 가지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반면 유아의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언어 발달·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는 인식은 세부 항목 중 최저인 2.81점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학부모들은 영유아의 디지털 기기 활용의 유해성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일반화함에 따라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영유아기 디지털 기기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학부모 지원 자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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