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9년, 진도 앞바다‥"꿈에라도 나타나 줘" 눈물 바다
[뉴스데스크]
◀ 앵커 ▶
2014년 4월 16일이었습니다.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죠.
9년 전의 그 바다가 오늘 또다시 눈물과 통곡으로 뒤덮였습니다.
참사 발생 해역과 진도 팽목항의 9주기 추모 물결, 김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손주를 삼켜버린 그 바다 앞에서, 무심히 흐른 세월은 어느덧 9년이 됐습니다.
안산에서 사고 해역까지 새벽부터 버스와 배를 타고 8시간.
선상 추모식에 참석하는 유족들의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이번에는 마음을 굳게 먹고 왔지만, 막상 바다가 눈에 들어오자 또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김정화/세월호 희생자 김빛나라양 가족] "오늘 밤 우리 꿈에 나와서 안아주라. 꼭 좀 안아주라. 너무너무 보고 싶다."
살아있었다면 벌써, 스물 일곱.
다시는 만져볼 수 없는 자식에게 부모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할 수 있는 것의 전부입니다.
[김미옥/세월호 희생자 이호진군 가족] "저는 그 아이가 있어서 행복했지만 걔는 어땠는지 잘 모르니까‥꼭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갈 때까지‥"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으로 향하는 길목은, 참사를 잊지 말자는 현수막들로 노란 물결을 이뤘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녹슨 세월호 선체 앞에서 열린 기억식.
참석한 시민들은 304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참사의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이윤하/목포 혜인여고] "다시는 이러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서로를 지킵시다. 사랑하고 그리워합시다."
참사 당시 희생자들이 수습되면서 통한의 상처가 박제돼 버린 진도 팽목항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공금옥/추모객] "지금도 가슴이 떨리는 게 그 아이들의 목소리,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고 살려 달라 절규했던 그 모습들이 그냥 눈으로 보여지는 것 같아서‥"
9년 전 단원고 학생들이 도착하지 못했던 수학여행지 제주에서도 9주기 추모 행사가 열리는 등,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의 눈물과 교훈을 기억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영상취재 : 홍경석·노영일 (목포), 김기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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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홍경석·노영일 (목포), 김기호 (제주)
김진선 기자(jskim@mokp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454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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