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낮은 수익성에 운영 꺼려…'웰다잉커녕 기다리다 숨져'
【 앵커멘트 】 작년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가 900만 명을 돌파했죠. 노인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죽음에 대한 준비도 중요해졌지만, 이를 위한 대책마련은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는 호스피스 부족실태를 최희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년 전 직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온 김정남 씨입니다.
더 이상 항암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병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막연히 입원을 하게되면 죽는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실제 삶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정남 / 호스피스 병동 입원 환자 - "이제 가는구나 거기 가면 죽는 데인데, 안 죽고 하루 이틀 괜찮은 거에요. 편안해 지금은 아주 좋아요. 더 살고 싶고요."
호스피스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인식 개선 덕분인지 실제로도 지난 5년간 호스피스 이용률도 증가했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하지만 한정된 병상수에 입원도 쉽지 않습니다.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3주인데, 입원까지 2~3주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입원형 호스피스의 병상 수는 1500개.
호스피스 이용가능 환자의 사망자 수가 연간 9만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대상 환자를 수용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마저도 전체 병상의 9%에 불과한 공공의료가 30% 넘게 책임지고 있어 가능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호스피스 의료비는 6개월 동안 일반 병동을 이용할 때보다 520만 원가량이 적게 지출될 만큼 더 저렴합니다.
이러한 낮은 수익성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김대균 /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장 - "인력을 지금처럼 건강보험 수가에만 의존해서는 도저히 팀을 운영할 수가 없거든요. 소아 청소년 완화 의료 같은 경우에는 기관당 1억 8,000만 원 정도 지원을 하는데 고용할 수 있는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9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더 중요해진 웰다잉.
▶ 인터뷰 : 원혜영 / 웰다잉문화운동 대표 - "1,000만 노인 시대에 노인들이 자기 삶을 자기 뜻대로 잘 마무리 하는 것이, 나 자신의 결정이 내 삶의 마무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다운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웰다잉 문화 확산을 위한 모두의 관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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