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몸값 3배로 뛴 ‘클래식카’...전용 펀드까지 등장

류재민 기자 2023. 4.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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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클래식카 수집가 플로리언 치머만의 차고. 클래식카를 300대 넘게 보유한 그는 로이터 통신에 “단순한 취미를 넘어 투자 목적으로 클래식카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로이터 뉴스1

페라리·벤츠·포르셰 등 유명 브랜드의 1970년 이전 구식 모델 중고차를 뜻하는 ‘클래식카’가 와인과 시계, 미술품을 제치고 부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나이트 프랭크’가 지난 2월 말 내놓은 ‘2023년 부 보고서’에 따르면, 클래식카의 가치는 10년 전에 비해 185% 올랐다. 고가 사치품의 가격 상승률 순위를 집계한 결과, 희귀 위스키(37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와인(162%), 시계(147%), 미술품 등 예술품(91%)보다 가파른 속도로 값이 올랐다.

지난 2018년 페라리의 1962년식 스포츠카가 4800만달러(약 627억원)에 낙찰돼 당시 클래식카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일이 있었는데, 7년 전 모델인 1955년식 벤츠 쿠페(2인승 차량)의 작년 낙찰가가 1억4900만달러(약 1947억원)에 달했다.

‘빈티지카’라고도 불리는 클래식카는 주식이나 펀드 등 전통적인 투자 상품이 아닌 미술품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 투자’가 최근 유행하면서 덩달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유럽에선 ‘클래식카’ 전용 펀드까지 등장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1년 스위스의 소규모 자산운용사 헤티카 캐피털에서 세계 최초로 ‘클래식카 펀드’가 만들어졌고, 올해는 이탈리아의 투자회사 아지무트 역시 클래식카 전용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펀드에 가입하려면 최소 12만5000유로(약 1억8000만원)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부자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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