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서스펜스에 흠뻑…미로 속 '희망의 통로' 찾기
익숙하던 일상에 갑자기 원치 않는 변화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시죠.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평온했던 거실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하얀 싱크대에선 짙은 오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안정감을 주던 공간들이 갑자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미로 같은 전시장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단편영화처럼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국과 호주, 미국, 멕시코 4개국의 작품 28점으로 미디어아트전을 꾸몄습니다.
작은 영화관처럼 마련된 스크린 앞에 앉아서 감상하다가, VR안경을 쓰고 가상의 스크린을 따라가 보기도 합니다.
범죄, 바이러스 같은 불안함을 형상화하고 사후 세계를 상상하는 디스토피아를 구현했습니다.
현실 세계의 불안정한 모습과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게끔 한 겁니다.
기이하고도 불편한 장면들을 바라보며 관람객들은 색다른 몰입감을 경험합니다.
[유채연 : 기괴하게 느낄 수 있을 법한 요소들도 예술적으로 잘 표현한 게 되게 심오하고,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어둡고 심오한 전시의 끝무렵,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
바로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나가자는 희망입니다.
[이지회/학예연구사 :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모여야 하고 또 즐거워하고 또 춤을 출 수 있다. 그것을 극복하고 우리는 또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류동화 : 무겁기도 하지만 보다 보면 작가와 전시 자체의 의도를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접할 수 있습니다.
(인턴기자 : 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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