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울산 상대로 ‘공격 앞으로’ 외친 대전, 7연승 저지하며 3위로

대전/장민석 기자 2023. 4. 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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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울산 현대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대전 하나시티즌의 이현식(17번) / 한국프로축구연맹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7라운드를 앞두고 이민성(50)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6연승을 달리던 선두 울산 현대에 맞서는 전략을 묻자 “내려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1997년 ‘도쿄 대첩’ 당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을 침몰시켰던 왕년의 명수비수는 “난 원래 공격적인 축구보다는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은 뒤 “하지만 3년째 대전을 지휘해 본 결과 ‘공격 축구’가 이 팀에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울산이라고 해서 주눅들어 뒤로 물러서진 않겠다”고 말했다.

보통 전력이 처지는 팀은 강팀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임하기 마련이지만 대전은 이민성 감독의 공언대로 줄기차게 공격에 나섰다. 대전은 지난 9일 수원FC에 똑같이 했다가 역전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3-1로 앞서다 3대5로 졌다. 그럼에도 이날 그 트라우마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자세로 나섰다

이날 대전 공격의 핵은 프로 6년차 공격형 미드필더 이현식(27). 전반 9분 이현식이 공을 빼앗아 이진현(26)에게 연결했고, 이진현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전반 18분 루빅손(30·스웨덴)의 골로 반격했다. 루빅손은 리그 5호 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울산 현대를 꺾은 뒤 이진현과 주세종(8번)이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팽팽했던 흐름을 다시 대전 쪽으로 돌린 선수는 첫 골을 어시스트한 이현식. 전반 추가시간 혼전 중에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9일 수원FC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었다. K리그2(2부 리그)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6골 10도움을 올리며 대전의 1부 리그 승격에 힘을 보탠 이현식은 올 시즌 대전 공격 축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공방을 이어갔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울산의 공격이 매서워졌지만, 대전 수비진이 몸을 던져 이를 막아냈다.

대전 골키퍼 이창근은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구해내며 대전의 2대1 승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 1부 리그 ‘생존’을 목표로 내세웠던 대전은 이날 승리로 3위(승점14·4승2무1패)에 올랐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엔 1만6359명이 관중이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대전은 지난해 8월 안양에 2대3으로 패한 이후 10경기 연속 홈 경기 무패 행진(7승3무)을 이어가게 됐다.

이민성 감독은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란 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2-1로 앞선 하프타임 때도 절대 내려서지 말고 전방에서 압박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역대 타이 기록인 개막 7연승에 도전했던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강팀 상대로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이 많은 상황에서 대전은 K리그 다른 팀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며 “멋진 승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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