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받지 못한 전세보증금'…전세사기 피해자 '극단 선택'
【 앵커멘트 】 인천 지역에서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린 건축업자에게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20대 세입자가 극단 선택을 하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피해자는 전세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면서 처지를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그제(14일) 저녁 8시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께 살던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이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넘어간 뒤 전세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한단 사실에 처지를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최은선 / 숨진 남성 이웃 주민 - "배당 신청하면 돈이 다 나오는 줄 안 거예요. 근데 그게 아니라는 거를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거죠."
해당 빌라에 사는 다른 80여 세대도 경매절차를 밟고 있는데, 경매 이후에 전세보증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찾는 일은 피해자의 몫이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전세사기 피해 주민 - "혼자 찾아보고. 찾아보다가 받아봤자 2천만 원 정도 받고 나가는 걸로…."
▶ 인터뷰 : B 씨 / 전세사기 피해 주민 - "사도 손해고 안 산다고 해도 쫓겨나니까 어떻게든 손해인 거예요."
이들은 모두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린 건축업자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인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나 빌라에서 100억 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건축업자와 공인중개사 등 공범들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도 인천 지역에서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남성이 극단 선택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경매 중지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 픽: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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