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27화. DNA가 안겨준 '기적'…친척과 재회한 미국 입양동포
"안녕하세요. 저는 라니입니다. 미국에서 친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저는 1969년에 태어난 한인 입양인입니다."
DNA가 안겨준 '기적' 한국 친척과 재회한 미국 입양동포
[라니 도저 / 미국 입양동포 : 2022년 5월 19일 민간단체의 DNA 은행을 통해 증조부모가 같은 먼 친척을 찾게 됐어요. 제 사연을 들려줬더니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가족이 모두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주했기 때문에 미국에 다른 친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 거죠. 이후에 그 가족들이 한국에 남은 가족에게 연락했고 민간 DNA 단체를 통해 한국 가족들이 DNA 검사를 하게 된 거예요.]
DNA로 찾은 친척들과 한국에서 재회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남으로 뿔뿔이 흩어져 생사조차 확인할 길 없던 가족
할아버지가 '북에 두고 온 딸'로 친모 추정할 뿐 결정적 단서는 없다…
[라니 도저 / 미국 입양동포 :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북한에 있던 가족에 대해, 북에 두고 온 딸에 대해 이야기했대요. 그 사람이 제 친모일 수 있는 거죠. 제가 찾은 정보로는 제 친모가 1946~1949년도 정도에 태어났고 성은 장 씨고 북한에서 태어났는데 남한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제가 서울시 마포구에서 입양됐으니까요. 이 정도 정보도 제게는 엄청난 보물이에요. 진실에 조금 더 가까워져서 친모를 찾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도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뻐요.]
미국 가족과 다 함께 입양 후 첫 '한국 방문' "모든 게 꿈만 같아요"
[라니 도저 / 미국 입양동포 : 저는 오리건주 북동쪽에 있는 시골 근교에서 살았어요. 좋은 삶이었어요. 가족 모두 열심히 일했고 좋은 기억이 많죠. 어머니가 책에서 불고기 조리법을 보고 요리해주신 적이 있어요. 제가 한국인 뿌리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도 했죠. 하지만 당시에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았어요. 그냥 주변 사람에 동화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만 따로 눈에 띄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16~18살이 되기 전까지는 한국인 뿌리가 불편했어요. 10대 후반이 돼서야 차츰 한국인 뿌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특히 제 아이들이 한국을 멋진 나라라고 말해주면서 한국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세 명의 형제가 있는 가족에 입양돼 양부모님의 네 번째 자녀였어요. 형제자매가 모두 가정을 꾸렸고 그들이 모두 함께 한국에 온 거예요. 저도 결혼한 아이들이 셋 있는데 이제 막 3살이 된 손녀도 한국에 같이 들어왔어요. 모두 함께 한국을 탐험하고 싶고 여행이 너무 기대돼요.]
끝나지 않은 '친모 찾기' 한국 경찰서에 DNA 등록
"또 다른 기적을 믿어요"
[라니 도저 / 미국 입양동포 : DNA는 결국 우리에게 답을 가져다줄 거예요. 제대로 된 서류가 없고 생일이나 이름 등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잖아요. 서류상 어디에도 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없어요. 저는 자라오면서 늘 미국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친부모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지금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은 상상할 수 없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모를 허전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제 배경에 계속 의문이 생기는 거예요. '나는 왜 어릴 적 사진이 세 장밖에 없을까, 나한테 왜 흉터가 남았을까, 내가 입양을 보내져야만 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어릴 때부터 그런 부분이 정말 궁금했던 것 같아요.]
"엄마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하게 자랐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정말 좋은 가족을 만났어요. 하지만 양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한국에 있는 가족이 더 알고 싶어졌어요. 제 얼굴을 알아보시거나 저와 같은 사연을 아신다면 제발 연락 주세요."
라니 도저
- 1969년 출생 추정
- 1971년 5월 버려져 10월 미국으로 입양
- 왼쪽 발목에 흉터 있음
- 친모, 1946~1949년 북한 출생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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