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60%가 미분양…“중도금 세일”

이민준 2023. 4. 16. 19:44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동산시장의 시한폭탄, 미분양 주택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새로 분양한 아파트의 60% 이상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파격 혜택을 주면서 미분양 털기에 나섰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약 400세대 규모 아파트 공사 현장.

지난해 11월 일반분양을 실시했지만 청약 미달 사태가 났습니다.

건설사가 어쩔 수 없이 꺼내든 것은 '중도금 유예' 카드입니다.

통상 중도금이 분양가의 60%에 달하는데 20%만 내게 하고 나머지는 잔금 치를 때 내도록 납부 시기를 늦춰준 겁니다.

[대전 A 아파트 분양사 관계자]
"(계약금 말고는) 잔금 치를 때까지 (돈이) 들어가거나 대출 받으시는 건 없고요. 조건 자체가 정말 좋아요."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도 중도금 비율을 40%로 낮춰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대구 B아파트 분양관계자]
"계약금 10% 하시고 중도금이 40% 대출 나가고요. 나머지 잔금 50% 이렇게 되는 거죠. 계약 축하금으로 아마 이벤트가 있을 거예요."

건설 비용을 금융사에게 먼저 빌린 뒤 청약자가 낸 중도금으로 갚는 사업 구조인데, 건설사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금융 비용까지 대면서 미분양 털어내기에 나선 겁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 해제에도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미분양 된 단지가 60%가 넘습니다. 

서울만 100% 청약 마감에 성공했고 지방은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전매제한이 풀리고, 세대원도 청약이 가능한 곳이 많다 보니 입지에 따라 초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을 피하려는 건설사들의 파격적 혜택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신현봉(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조성빈

이민준 기자 2minjun@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