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식량 재배 도전합니다"…한국·이스라엘 산업기술 동맹 강화
척박한 자연조건을 딛고 교육의 힘으로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이스라엘,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나스닥 상장기업을 보유한 창업 강국이기도 한데요.
한국과는 1998년 '산업기술 협력 협정'을 시작으로 공동 연구와 기술 개발,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공동 연구개발 협력 사업인 '한-이스라엘 라이트하우스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3년간 약 132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두 나라 과학 기술 분야 기업 교류의 장인 '한국-이스라엘 혁신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이스라엘 혁신청이 함께 개최했습니다.
[이민우 /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 한국과 이스라엘은 2차대전 이후에 독립한 국가로서 전쟁의 폐허에서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룩한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협력하게 된다면 경제 성장에 대해서 협력할 분야가 굉장히 많고요.]
두 나라 당국은 물론 산업계와 학계, 연구진이 모두 모인 자리.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교류를 드디어 얼굴을 맞대고 하게 된 겁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는 우리 동포들에게는 현지에 모국을, 한국에는 자신의 활동을 소개할 수 있어 더없이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곳에 7년째 살면서 이스라엘 신생 기업을 발굴해 한국에 소개하고 투자 업무를 하는 김화석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화석 / 벤처기업 투자 전문가 : 한국에 대해서 작은 국가이기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런 행사를 함으로써 많이 노출이 될 것 같고, 한국에서 대기업들은 많이 노출돼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이 행사를 통해 많은 교류가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활성화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히브리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하는 유학생 서동진 씨에겐 창업을 꿈꾸는 샛별로서 처음 참석한 대규모 교류 행사.
'명함 2백 장 돌리기'를 목표로, 한국과 이스라엘의 과학 기술 산업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열심히 소개했습니다.
[서동진 / 창업 준비생 : 중요한 분들을 만나면서 (명함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투자자분들도 많이 뵈었고, 사업하시는 분들도 많이 뵈었고, 특히 이스라엘 현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만났기 때문에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사업가를 꿈꾸며 경영학을 전공한 동진 씨가 미국 유학을 고민하다 이스라엘로 방향을 돌린 데에는, 사회적으로 도전과 혁신을 권하는 이스라엘의 환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서동진 / 창업 준비생 : 생태계가 정말 잘 갖춰져 있습니다. 교수님들, VC(벤처기업 투자 전문회사)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궁금한 점이 있거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언제든지 지도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언제든지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업을 먼저 경험한 선배와 교수님, 친구들에게서 조언을 얻으면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식량을 재배하는 농업 회사의 꿈을 키우고 있죠.]
[서동진 / 창업 준비생 : 메타버스에서 실제 사용자들이 메타버스를 통해서 농작물을 길러낼 수 있게 연동 기술들을 가졌으면 좋겠고, 제 꿈은 실제 IPO(상장을 목적으로 50명 이상에 주식을 파는 것)를 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시장을 목표로 IPO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측은 이스라엘의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이스라엘 측은 한국의 탄탄한 제조 기반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송윤태 / 벤처투자사 :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에는 친숙하지 않은 점이 있는데요. 이런 자리가 마련이 되면 서로 문화라든지 회사를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멜 기븐 / 스마트솔루션 업체 운영 :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과 협력하고 싶고요. 한국은 기술력이 훌륭해요. 회사에서 한국 기술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우 인정하고 있어요.]
각각 건실한 제조 기술과 원천 기술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상호 발전 협력 관계를 강화해 온 한국과 이스라엘.
앞으로도 협력의 울타리를 더욱 탄탄히 쌓아, 미래 사회를 이끌 과학기술 기업과 인재들을 함께 지원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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