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우리 탓? 몽골서 시작”…한일 언론 보도에 발끈한 中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4. 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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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누렇게 뒤덮인 베이징에서 행인들이 옷깃을 여미며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대규모 황사가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덮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언론의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을 두고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자국 국가 기상 센터(NMC)를 인용해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가장 심한 시기의 황사는 주로 베이징에서 6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몽골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일부터 7일간 연속으로 중국 전역의 12개 이상의 성과 지역을 황사가 덮칠 것이라고 경보를 발령했다. 그런데 이번 4월9일부터 13일까지, 앞서 3월19일부터 23일까지 일어난 황사는 주로 몽골에서 비롯됐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중국 매체들은 사정이 그런데도 “한국과 일본의 몇몇 언론 매체들은 (중국발) 황사가 그들의 나라로 퍼져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몽골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황사만 언급했을 뿐 중국 영토인 내몽골과 중국 서북부 신장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사막화 통제를 매우 진지하게 하고 있으며,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해 황사의 주범이 중국이 아님을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같은날 “한국이 몽골고원에서 발원한 모래 폭풍에 휩싸인 뒤 언론에서 ‘중국이 발원지인 모래폭풍’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면서 “중국은 단지 황사가 지나가는 통과역일 뿐”이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기상 전문가들은 만주발 황사도 있는 만큼 중국이 황사에 책임이 없다는 주장은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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