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알생] "할매 입맛? 맛만 좋아요" 2030 레트로 입맛 열풍

송지혜 기자 2023. 4. 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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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과나 개성주악, 떡 같은 우리나라 전통 간식에 푹 빠진 젊은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인기 제품은 줄을 서서, 못 구하면 웃돈을 주고 구하거나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다는데요. 우리 전통의 맛에 푹 빠진 이유, 우리가 알고 싶은 생활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납작하게 만든 밀가루 반죽을 네모나게 자른 뒤 기름에 튀겨냅니다.

즙청에 담갔다 뺀 뒤 하루 말리면 먹음직스러운 개성약과가 완성됩니다.

약과 만들기 수업 현장입니다.

[염다연/약과 쿠킹클래스 수강생 (서울 진관동) : 기름 쩐내 없이 신선하고 달콤하고 그리고 또 바삭하면서도…]

[윤나나/전통 디저트 연구가 : (예전엔) 50·60대 어머님들이 많으셨다면 지금은 SNS가 너무 활발하게 이뤄지다 보니 여기저기서 먹어보고 또 들어보고 그래서 궁금해서 오시는 20·30대분들도 많으세요.]

전통 간식의 맛에 푹 빠진 2030 세대, 그 중심엔 약과가 있습니다.

약 2년 전, 유튜브 등에 올라온 '약과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열풍이 시작됐습니다.

최근엔 다양한 디저트로 변형되거나, 개성주악 같은 다른 전통간식으로도 인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약과에 빠졌을까.

[한가은/대학생 : 특유의 끈적함과 달달함이, 식감 때문에 인기가 있지 않나.]

[김나영/대학생 : 중장년층들에겐 좀 더 익숙한 느낌이지만 저희한테는 사실 약과가 해외 음식들보다도 더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좀 더 감성 있어 보이고.]

선착순,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점도 영향이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김영지/대학생 : 선착순이나 한정판이라는 이런 특성들이 좀 더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고 구매에 성공했을 때 뿌듯해서…]

실제 일부 약과 상품의 경우 인기 콘서트 티켓처럼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 '약겟팅'이란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이렇게 구하기 힘든 제품은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앱에서 두 세배 가격에 팔리기도 합니다.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까지 등장 했습니다.

식품업계와 편의점 업계도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 편의점에서 내놓은 약과쿠키.

한 달 물량으로 준비한 10만 개가 출시 닷새 만에 동났습니다.

[박민규/편의점 MD : '할매니엄'이라는 용어가 있듯이 전통 원료를 활용한 인절미라든지 약과라든지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서 젊은 세대들을 공략할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전통 간식 떡도 젊어지고 있습니다.

전북 부안의 한 떡 공장.

농촌진흥청의 특허 기술을 이전받은 뒤 굳지 않는 떡을 만들어냈습니다.

요즘 개별 포장까지 해 마트에서 파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이지수/A떡공방 (전북 부안군) 기획부장 : (예전엔) 대용량 포장으로 주로 판매를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젊은 세대분들이 소포장이나 개별 포장을 많이 찾으셔서…]

이밖에 인절미나 흑임자 등을 활용한 술과 간식이 출시되는 등 레트로 입맛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택·신승규 / 영상그래픽 : 김영진 / 인턴기자 : 이희진·백서현)
(화면제공 : 유튜브 '그루밍식당' '찌니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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